매일춘추-자동차와 불성

입력 2003-01-14 17:05:27

자동차를 단순히 교통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사고에 노출될 학률이 높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품위유지를 위한 잣대로 여기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

원효스님의 발심 수행상에 의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아름답게 꾸미신 것은 오랜 세월동안 욕심을 끊고 수행하신 까닭이요, 수많은 중생들이 불타는 집(火宅)에서 고통을 받는 것은 끝없는 세상동안 탐욕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다.

막는 사람이 없는데도 천당에 가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번뇌로 자기의 제물을 삼기 때문이요, 어느 누가 고요한 산에 들어가 진리의 도를 닦으려 하지 않으리요마는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의 달콤한 일들에 대한 애욕에 얽매인 탓'이라 했다.

불교사상은 '모든 현상에는 불성(佛性)이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자동차도 엄연한 불성을 가진다고 본다.

불성을 가진 자동차를 부처님 섬기는 마음으로 관리, 사용하며 운전자 자세나 습관에서 탐.진.치 삼독을 제거해 자비운전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과욕은 과속을 조장하고 참지 못함을 교통흐름을 막고 자비롭지 못한 운전습관은 엄청난 교통사고를 유발시킨다.

인간사 일들이 삼독을 극복 못한데서 불행의 씨가 자라듯 운전면허 제도에서도 자동차 주체인 운전자 마음가짐에 따른 교육강화가 절실하다고 본다.

현행 운전면허 제도는 온갖 기교적인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

학과시험 경우 며칠만 달달 외우면 합격되는 환경 속에서 무슨 규정을 준수하고 보행자 안전을 중요시하는 운전자 마인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행정보다 근본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기교보다는 안전운전에 중점 두는 것으로 전환토록 힘쓰고 구체적인 안전운전에 대한 마인드를 검증하는 제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된다.

또 행정제도의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비로소 교통문화가 개선될 것이다.

동화사 포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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