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3분여를 남기고 허재의 2점 슛이 들어가자 대구 동양은 패배의 늪에 무릎까지 잠긴 듯했다.
그러나 동양은 크게 솟구쳐올라 7점차의 경기를 뒤집고 원주TG에 83대82로 승리, 4연승을 거두며 전날 LG로부터 빼앗은 1위를 지켰다.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동양은 TG의 강인한 승부욕에 휘말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힙합리듬에 춤추는 전사 마르커스 힉스가 동양의 버팀목이 됐다.
힉스는 3점슛 8개를 림 속으로 쏘는 등 팀 득점의 절반을 넘는 43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아 맹활약했다.
1쿼터에서 동양은 김주성과 데릭 존슨이 골 밑에서 버틴 TG와 접전을 벌였다.
힉스의 골밑 슛과 중거리슛이 잇따라 터지는가 하면 TG는 양경민과 데이비드 잭슨의 3점포가 터지며 25대25로 마쳤다.
2쿼터에서 동양은 힉스가 두 개의 3점포로 공격을 주도하고 김승현 이현준의 중.장거리포로 공격을 이끌었으며 TG는 김주성이 고비마다 2점슛을 터뜨리며 균형을 잃지 않았다.
45대43으로 앞선 채 3쿼터에 들어간 동양은 힉스와 김병철의 3점포에 의존한 반면 TG는 양경민 존슨 잭슨 김주성 등이 골고루 득점포를 터뜨렸다.
62대61, 동양의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거친 수비, 심판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 투지를 불어넣던 TG의 노장 허재가 4쿼터를 이끌었다.
힉스의 득점에 의존하던 동양은 3분30여초쯤 73대76으로 뒤지다 잭슨과 허재의 잇단 2점포에 휘청거렸다.
동양도 강력한 수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1분57초를 남기고 김병철의 3점포가 터진 뒤 힉스가 3점포와 2점포를 잇따라 터뜨렸다.
46초를 남기고 81대 80으로 경기를 뒤집은 동양은 잭슨에게 2점포를 허용했으나 저머니가 종료 15초전 힘겨운 몸싸움끝에 골밑 슛을 성공시켰다.
동양은 강압 수비에 나섰고 TG는 필사적으로 공격 루트를 찾았다.
마지막 순간 TG의 양경민이 슛을 날렸으나 공은 림을 빗나갔다.
조우현의 3점포(4개)를 앞세운 LG는 이상민이 분전한 KCC를 74대71로 물리쳤고 여수코리아텐더도 강호 삼성을 연장 접전끝에 94대90으로 제압, TG와 공동4위로 올라섰다.
서울SK와 인천SK도 각각 안양SBS와 울산 모비스를 나란히 꺾었다.
◇12일 전적
대구동양 83-82 원주TG
창원 LG 74-71 전주KCC
여수코리아텐더 94-90 서울삼성
서울 SK 107-103 안양SBS
인천 SK 105-97 울산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