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 고철 줍기만 하면 돈이 됩니다.
고철값이 금값이에요".
세계적으로 고철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고철을 녹여 철근과 H빔, 시트파일 등 철강재를 생산하는 전기로 철강업계가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 INI스틸 등 국내 전기로 업계의 연간 조강생산 능력은 2천만t 가량으로 이 가운데 60% 정도는 수입고철을 쓰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조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외 철강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맞아 너나 없이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고철이 작년 4분기를 고비로 거의 동시에 바닥나 버렸다.
이로 인해 고철값도 폭등행진을 멈추지 않는데 작년초 t당 110달러선이던 수입고철값이 여름에는 130달러선으로 올랐다가 연말에는 150달러를 돌파했다.
또 국내산 고철은 트럭이나 리어카를 몰고 골목을 누비는 개미군단이 활동 않는 동면기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고철 수집업체 김모(55) 사장은 "종전에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수집했는데 최근에는 속초와 군산 등 고철이 있는 곳이면 수백㎞ 거리도 마다않는다"면서 "1년사이 가격도 40% 가량 올랐고 덩달아 고철 수집상들도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계는 고철품귀는 봄철 건설공사 재개에 따른 철강재 수요증가와 맞물리면서 철근 등의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 건설.조선 등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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