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서울 대학로 소극장 '정미소'에서는 연극 '19 그리고 80' 시연회가 열렸다.
대구 분도예술기획 윤순영 대표가 제작에 참여하고, 장두이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대구와 서울의 자본.인력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공연이었다.
이날 시연회는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소규모 영화제같은 인상을 들게했다.
홍보대사를 자처한 안성기, 영화배우 박중훈, 설경구, 이혜영, 영화감독 이창동, 이광모, 촬영감독 정일성,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위원장, 연극배우 손숙 등. 150여석의 객석은 연극(또는 스타)을 보러온 중.장년층 관객들로 가득찼다.
이런 성황이 서울 연극계에서도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철저한 기획과 배우들의 깊은 사명감이 낳은 연극적 성공이라는 평이었다.
주목받도록 '만들어진' 연극이라는 인상이 짙게 들었다.
안성기씨를 홍보대사로 섭외하고, 연극을 주목받기 위해 스타들을 불러들인 것은 윤순영.윤석화씨의 적극적인 기획 때문이었다.
극장은 미완성이었다.
로비와 객석은 철골과 콘크리트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극장 대표 윤석화씨는 "관객들과 함께 벽돌 한장 한장 쌓는 기분으로 이 극장을 완성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연같은) 지방제작자의 투자는 문화의 지역차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극중에서 생기에 찬 80세 노파를 연기한 박정자씨는 "늘 가슴속에 간직해왔던 배역이었다"며 "아직은 모자란 점이 많다.
(내가) 80세가 될 때까지 매년 이 공연을 해서 관객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연극계에 대입시켜보자. 시장규모와 관객층의 두터움에서 서울과는 차이가 많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타배우와 극장여건이 아니다.
숙제는 좋은 연극을 골라내고, 흥행작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기획력이다.
출연 일정에 쫓기는 배우가 아니라, 자신의 연극인생에 남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몸을 던지는 배우가 아쉽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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