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입시전쟁 시작

입력 2003-01-10 18:40:10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2 교실은 몇 년 만에 찾아온 동장군도 힘을 못 쓸 정도로 입시 열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합격자 발표를 분석해보면 전체적으로는 재수생 수가 줄어들었지만 의.약.한의예 및 법.상계열에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재수생이 차지, 재학생과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종합반 학원은 1월 초에 개강해 고득점 재수생을 모아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를 하고 있다.

예년보다 입시전쟁이 한달 앞서 시작된 것이다.

재학생들은 방학 동안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는 각오로 학원에도 나가고 과외도 받고 있다.

하지만 열흘 쯤 지나고 보니 마음먹은 대로 진도는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고 믿었던 학원 수업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칫 실망만 쌓아가다간 금쪽같은 겨울방학을 허송하기 십상. 지금이야말로 학습계획과 공부 방식, 학원 공부의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고칠 것은 고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할 때다.

올해는 방학이 2월말까지 사실상 두달이므로 이 기간은 고3 생활 전반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이다.

효율적인 방학 학습전략과 학원 이용에 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3학년에 들어서는 겨울방학이 되면 많은 수험생들이 지나친 기대를 한다.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방학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소 여유 있게 보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

방학 기간에는 평소보다 잠도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많이 하는 게 좋다.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서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학습의욕마저 상실하게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겨울 방학을 기회와 약진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종적인 실력은 고3 후반기가 돼야 드러난다.

방학 기간에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무리이다.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알차게 시간관리를 하는 수험생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계획은 다소 여유 있게 세우고 실천은 제대로 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를 정리하고 취약과목을 보충하라

방학 동안 이루어지는 보충수업이나 학원 강의는 대개 실전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된다.

그러나 과목별로 기본 개념이나 핵심 원리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으면 문제 풀이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초가 부실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쉽게 점수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방학 동안에 반드시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이때도 모든 과목을 다 하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다.

최근 들어 갈 대학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이는 공부의 효율을 높이기보다 선택의 폭을 좁힐 뿐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취약한 한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폭넓게 독서하라

최근 2년간 언어영역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독서를 통해 독해력을 쌓지 않으면 고득점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독서를 하지 않으면 외국어 영역과 사회탐구 영역은 물론이고 심층면접에서도 고득점하기가 어렵다.

교과서와 문제집만을 고집하지 말고 각종 문예지와 시사잡지, 과학잡지 등을 다양하게 접해 상식과 간접 경험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대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은 물론 매일 일과 중에도 스스로 짬을 내 책을 읽으려 들면 의외로 시간이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읽기를 힘겨운 일로 생각할 게 아니라 머리를 식히는 방법으로 여기고 가벼운 내용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읽을 만한 책들을 자신의 방은 물론 거실, 화장실 등 손 닿기 쉬운 곳에 몇 권씩 배치함으로써 언제든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라

입시는 장거리 경주다.

당연히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같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성패의 주요 관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는 물론 수험생 자신도 건강 상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 이번 방학 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기적인 치료나 수술 등이 불가피한 증세, 치과치료 등은 가급적 일찍 받아두는 게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은 필수. 또한 평소에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은 이번 방학때 꼭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 수업 시간에 허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시간에는 졸음을 견디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수험생이 성적이 좋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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