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이 준다

입력 2003-01-10 18:53:34

지역경제의 장기침체 여파로 대구·경북지역 시중자금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을 통해 2002년중 대구·경북지역에서는 3조2천538억원의 화폐가 발행돼 시중에 풀린 반면 한국은행에 환수된 화폐는 3조2천651억원으로, '환수 초과액'이 11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환수 초과액 규모는 전년도(725억원)보다는 84.4%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와 소비지출 증가가 원인이다.

한은을 통해 풀린 자금보다 회수된 자금이 많은 대구·경북지역과 달리 전국적으로는 한은을 통해 발행된 화폐가 회수된 화폐보다 1조8천380억원 많았다.

이와 함께 2002년중 대구·경북지역의 전체 화폐수급액(6조5천189억원)이 차지하는 전국 비중도 10.3%로 전년도(10.7%)보다 낮아졌다.

이는 서울 및 수도권의 1/5, 부산·경남지역의 4/5 수준이다.

또한 대구지역의 2002년 화폐환수율(화폐환수액/화폐발행액)은 126.5%로 나타나, 여타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대구도 생산 기능보다 유통 및 소비기능이 활발한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지난 한해 동안 대구지역에서 4천994억원의 화폐가 한국은행으로 최종 환수된 반면 구미·포항·안동지역에서는 각각 3천757억원, 943억원, 181억원씩 순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경북지역 공업도시 또는 농촌지역에서 발행된 화폐가 교육·금융 및 상거래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소비 활동에 이용된데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이채로운 것은 2002년 대구·경북지역의 주화 발행액이 16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9.3% 증가한 반면 주화 환수액은 1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6.7% 줄어드는 주화 수요 증가 현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측은 중앙고속도로의 전면 개통(2001년12월)과 대형소매점의 잇따른 개점 등으로 500원화 및 100원화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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