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속도, 광속과 거의 같다"

입력 2003-01-09 20:37:10

'중력속도와 빛의 속도가 거의 같다'는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가설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

미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회 회의에 참석중인 미국 국립전파천문관측소(NRAO)의 에드워드 포멀론트 연구원과 미주리-컬럼비아 대학 세르게이 코페이킨 박사팀은 7일 중력과 빛의 속도가 거의 같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계의 숙원으로 남아있던 중력 속도가 측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목성이 항성상(恒星狀) 천체인 퀘이사(준성·濬星)의 빛에 중력을 미침으로써 나타나는 공간 이동의 정도를 수치적으로 밝혀내고 이를 통해 중력의 속도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목성이 퀘이사에서 나오는 빛에 가까이 접근하는 시기인 지난해 9월 8일 미국버지니아주 샬러츠빌 관측소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통해 이른바 '굴절공간(Curvedspace)'를 측정한 것. 연구진은 샬러츠빌 외에도 하와이와 독일 등에 10개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해 세밀한 관측에 도전했다.

그 결과 아인슈타인의 가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공간과 시간의 상대성 이론을 제창한 아인슈타인은 중력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했다.

이는 초당 18만6천마일을 움직이는 속도. 이에 반해 만유인력의 아이작 뉴튼은 중력의 힘은 순간적인 것으로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지난 1916년 중력장의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물질이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 변형된 구조가 물질에 중력의 효과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중력 이론인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물체는 그 둘레의 공간을 변형시켜 만유인력의 장(場)을 형성함으로써 별빛이 태양 부근에서 굴절하는 것을 비롯해 별빛 스펙트럼의 적색(赤色)이동 등의 현상을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행성과 같이 궤도를 선회하는 물체는 세면대 배수구가 수돗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빛 등 주변의 모든 물체를 끌어당기는 '블랙홀' 같은 힘을 창출, '시간과 공간의 곡률(曲率)이 물질의 분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시간과 공간의 물질성'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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