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우롱한 모터쇼

입력 2003-01-08 16:01:27

가끔씩 대구전시컨벤센터를 찾는다.

한의학박람회, 김치축제, 웨딩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가 열려 볼거리가 있고 입장료도 1천~2천원 정도로 저렴해 한번씩 찾아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에서다.

올해 1월1일 집에서 TV를 보다 모터쇼를 한다기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구경을 갔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입장료가 어른 5천원, 어린이 4천원이어서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비싼 만큼 볼거리가 많겠지 하고 입장을 했다.

그러나 신차 광고 코너는 두군데에 불과했고 나머지 20여대는 출시된 지 오래된 것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전문 행사요원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행사요원이라는 명찰을 붙인 아르바이트 여학생이 자동차 문을 열고 닫아주는 게 고작이었다.

내레이터 모델 2명은 얇은 옷을 입고 오래된 자동차 위에 앉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모터쇼와는 관계없는 마사지 기계, 수세미 등을 파는 코너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TV에서 광고하는 모터쇼나 뉴스에서 본 모터쇼와는 너무나 달랐다.

주최측에서 대구 시민의 수준을 너무 무시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sugar7-k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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