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의 루스츠 스키장. 이곳에 내리는 눈은 겨울 내내 얼거나 녹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여갈 뿐이다.
대개 밤에 내린 눈은 낮에 햇볕을 받아 밀가루 같은 파우더 스노로 변한다.
밟으면 뽀도독 뽀도독 소리와 함께 움푹움푹 꺼져 어릴 적 시골마을에 내리던 눈을 추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스키장의 인조 눈처럼 꽝꽝 얼어붙거나 질척질척 녹아 스키어를 골탕먹이는 일은 없다.
한 해 평균 적설량은 4~6m이며 먼저 내린 눈이 다져지기도 전에 새 눈이 덮인다.
그래서 스키어들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설국을 만난다.
아침에 맞는 눈 덮인 숲 속의 고요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3개의 산(West Mt, East Mt, Mt. Isola)으로 구성된 루스츠 스키장에 줄서기란 없다.
4개의 곤돌라와 4인승 초고속 리프트, 9개의 의자식 리프트는 시간당 4만명의 스키어를 운송한다.
이곳을 찾는 하루 평균 스키어가 6천명임을 고려하면 리프트를 기다릴 일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루스츠 스키장은 37개 총 42㎞의 다양한 슬로프로 구성돼 있다.
각 슬로프의 폭은 10~210m, 활주거리는 350~3천500m로 다양하다.
한 개 슬로프를 활강하는 동안 기껏 10여명의 스키어를 만날 뿐이다.
좁은 슬로프에서 다른 스키어들과 늘 충돌 위험을 느껴야 하는 국내 스키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
슬로프가 다양해 초보자와 마니아, 어린이들이 모두 자기 수준에 맞춰 스키나 스노 보드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가 겁없이 활강하다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거의 없다.
주르르 미끄러져 슬로프 가장자리로 밀려나도 푹신푹신하고 깊은 눈에 빠져 골탕을 먹을 뿐이다.
고급 수준의 마니아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에도 적당하다.
갖가지 기술을 부리며 까불어도 다른 스키어와 부딪힐 염려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가 어린 딸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스키를 가르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게다가 11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이어져 5개월 동안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 루스츠 스키장엔 스노 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절반쯤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3,4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스노 보드 열풍이 이곳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슬로프가 다양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국내 스키장에서 마음껏 스키나 스노 보드를 즐길 수 없어 억울했다면 일본 홋카이도로 눈을 돌려보자. 이곳을 다녀온 스키 마니아들은 1년 동안 탈 스키나 스노 보드를 2, 3일 만에 다 탔다고 말한다.
루스츠 리조트는 3박 4일 일정으로 항공료, 특급호텔 3박, 아침 및 저녁 식사, 리프트 2일권을 포함해 99만9천원이다.
문의)다락 레져 센터 (02)7575-075.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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