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에 이르는 역내 종합금융 시장을 잡아라'.
7일 LG투자증권이 지역 종금시장 공략을 선언함으로써 IMF 사태 이후 대구·경북지역 종금업계가 본격적인 경쟁 시대를 다시 맞게 됐다.
LG투자증권은 대구지점을 WMC(Wealth Management Center·고객자산관리센터)로 개편해 7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대구WMC는 주식·채권·수익증권·파생상품 등 기존의 증권사 고유업무 뿐만 아니라 발행어음·CMA(어음관리구좌) 등 종합금융사의 상품도 판매할 방침이다.
LG투자증권은 대구WMC를 포함해 이번에 전국에 WMC 8곳을 개점했다.
이 증권사 대구WMC 방근호 센터장은 "WMC 개점은 투자은행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며 "고액자산 금융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인력 충원 등 여건이 되는대로 여신 업무도 취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이 역내 종금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이미 대구지역 종금시장에서 영업중인 동양종금증권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IMF 외환 위기 이전 대구·경북지역에서 영업중이던 대구·영남·경일 등 3개 종금사의 당시 자산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역 종금 시장의 규모는 1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1년 9월 문을 연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대구본부점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지역 종금시장 공백을 타고 1월초 현재 2천400억원의 수신고를 올리는 등 터를 잡아 놓은 상태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11월에는 포항금융센터를 열고 경북지역 종금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부실종금사들의 자산을 인수해 출범한 우리종금의 경우 대구지점이 있지만 신규영업보다는 기존 고객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지역의 종금 시장은 개척의 여지가 많은 셈이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대구본부점 김병동 지점장은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지만 지역의 종금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오히려 시장이 활성화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금융환경이 불안한 만큼 회사채·특수채·기업어음(CP) 등 확정금리상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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