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혁특위 본격가동

입력 2003-01-07 18:54:38

민주당 개혁특별위원회는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위원 전체 워크숍을 개최하고 당 개혁쇄신 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개혁특위 소속 30명의 위원들은 정진민 명지대 교수와 이종걸 의원 발제에 이어 문희상 최고위원, 이해찬 의원을 조장으로 두 개조의 분임토의를 거친뒤, 전체 토의를 갖는 등 이날 릴레이식 토론은 자정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당 개혁특위의 과제와 활동방향에 대해 소속 위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당 개혁과제를 최종 점검하여 위원회가 수립할 세부운영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토론회 발제에 나선 정 교수는 당 정치개혁을 위해 ▲개방형 예비선거제 도입 ▲정당의 슬림화 ▲정당의 개방·전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 개혁방향의 틀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정당은 끊임없이 정책 개발을 하며 이를 통하여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경량화된 소규모의 전문가 정당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책결정 과정 및 후보선출 과정이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형태의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특위는 6일 첫 9인 운영소위 회의를 갖고 운영개혁 및 구조개혁 두개 분과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혁활동의 세부안 마련에 착수했다. 운영개혁 분과는 재정 투명.건실화, 중앙당 축소, 정책정당화, 사무총장 역할 조정, 대변인제 폐지, 원내 정당화 방안을, 구조개혁 분과는 진성정당화와 공직후보자 및 지도부 선출, 지구당 개혁, 전자정당화, 대의원제 개선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위는 향후 전체회의를 매주 1회, 운영소위를 주3회 이상, 분과위를 수시로 소집하기로 하고 내달 10일까지 개혁안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들 방침이다.

특위는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부산, 광주, 대구, 대전지역을 순회하면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개혁 활동에 대한 국민적 반응을 주시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워크샾에서 논의된 것을 바탕으로 금명간 정치개혁 핵심과제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 구주류 설곳 사라지나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의 세불리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노무현 당선자의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발표되는 등 동교동계를 비롯한 구주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인적청산 등 당 지도부의 전면적인 쇄신을 주장하며 구 동교동계가 중심이었던 지도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온 개혁파 의원들은 6일 마련한 모임에서 이만섭 전 국회의장 및 김근태 상임고문 등 원로·중진급 의원들을 대거 영입해 세규합 확산에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열린개혁포럼'(가칭. 준비위원장 조순형)을 구성하고 조직적인 당개혁 활동에 돌입할 예정인 개혁파들은 금명간 당지도부 전면쇄신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당내 개혁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개혁특위와 협력해 구주류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자를 보필했던 신주류측 인사들도 구주류측을 압박하고 있다. 신주류측 핵심맴버인 이상수 총무는 6일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간판이 노 당선자의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노 당선자가 무소속이었더라도 당선됐겠느냐. 대선 승리를 가능케 한 민주당을 만든 주역을 오히려 욕보이게 할 수는 없다'는 인적쇄신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주요 여론 형성층에서 동교동계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60%에 이른다"며 동교동계를 겨냥한 공격성 결과물을 여과없이 기재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 속에 구주류측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는 등 예전의 기세를 찾아보기 힘들다. 동교동계 핵심멤버였던 한화갑 대표는 여론조사에 대해 즉각적인 발표철회를 요구했지만 이 총무를 비롯한 신주류측은 이미 해체된 '선대위'의 공식 발표라며 철회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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