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점차 더해지면서 집안에서 방학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린이들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겠지만, 집에만 틀어박혀서는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허송하기 십상이다.
좀 더 알찬 방학을 보내려면 방학 때만 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계획하는 게 필요하다.
반드시 학부모가 함께 하지 않아도 좋다.
학부모들은 종종 결과만을 따지는 경향이 있지만, 자녀들 스스로 체험학습의 주제를 잡고 준비한 뒤 실천하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과정들을 즐기는 체험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겨울방학 동안 해볼 만한 체험학습들을 소개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나홀로 여행
요즘 청소년들은 자립심이 없고 자발적인 성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모든 일을 부모가 대신 해주는 의존적인 경향 때문이다.
방학을 통해 자녀의 자립심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들만의 여행, 혹은 나홀로 여행이 좋은 방법이다.
물론 사회 경험이 거의 없는 자녀들이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위험도 있겠지만, 이모저모 따져본 뒤 보내는 간단한 여행 정도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도 여행 자체보다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나홀로 여행을 설계하게 해 보자. 만일 혼자서 가는 여행이 부담스러우면 친구들과 어울려서 떠나게 하는 것도 좋다.
▲여행지 결정하기=여행을 가기 전에 나홀로 여행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동기 유발이 꼭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동기 유발이 되었다면 어디로 여행할 것인지 가족들이 함께 상의해본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처음이라면 먼 곳보다는 가까운 친척집 혼자 가기, 동네의 유적지 방문하기 등을 통해 여행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생 정도 되면 여행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전준비=반드시 준비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다.
보고서엔 여행지를 선정하게 된 동기, 가는 날짜와 기간, 날씨 여부, 가는 방법, 경비 산출, 여행지의 특징, 여행의 목적, 여행을 위한 준비물 등을 기록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준비가 끝나면 가족이 함께 준비물을 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보충한다.
이 모든 과정들이 자녀에겐 중요한 경험이 된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로는 온라인 학습방(onlineproject.org), 나홀로 여행(home.opentown. net/~windvane), 어린이 지도 여행(www.ngi.go.kr).
▲결과물 내기=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기록이다.
어려서부터 캠코더나 카메라, 필기구를 이용해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글쓰기를 싫어한다면 휴대용 녹음기로 그때 그때의 상황을 녹음하는 방법도 있다.
여행을 다녀온 뒤 녹음한 것을 풀어 쓰면 보고서가 된다.
여행을 다녀오면 가족들이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기록된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서 보고서로 만들거나 인터넷 등에 올려 공유하게 한다.
▨고장의 풍습.행사 알기
겨울방학은 1년 중 세시풍속이 제일 많은 시기이다.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내용들을 직접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부모가 함께 하면서 과거의 생활들을 설명해준다면 자녀들에게는 좋은 간접체험이 될 것이다.
▲명절과 세시 풍속 조사하기=달력을 통해 어떤 명절이 언제 있는지 찾아보자. 양력 설과 음력 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부모님이 알려줄 수도 있고 자료를 찾아 볼 수도 있다.
각 명절의 특징을 살펴보고 세시풍속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부모님의 고향이나 살고 있는 고장에서 어떤 행사가 이루어지는지도 조사해보자. 조사 내용은 명절 이름, 시기, 조사 방법과 물어본 사람, 참고한 책 이름, 찾아본 사이트 등을 기록하고 명절 때 이루어지는 풍속, 전래놀이, 먹는 음식, 명절의 의미, 느낀 점, 그리고 명절과 관련한 사진이나 그림들을 첨부하면 된다.
실제로 세시 풍속이나 전래 놀이에 참여하였다면 이를 기록하고 방법과 도구, 참여 소감 등을 기록한다.
▲참고 사이트=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뿌리를 찾아서 코너), 한국의 전통 명절(my.netian.c om/~ttt977), 어린이 전래놀이(ryea.hihome.com)
▲결과물 만들기=다양한 결과물들을 낼 수 있다.
보고서부터 시작해서 명절을 홍보하는 광고물이나 포스터, 동영상, 신문, 일기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면 된다.
꼭 어느 한 가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요리 체험
자녀들이 의외로 좋아하는 체험 중에 하나가 요리이다.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만 먹다가 직접 자신이 만들어 먹어보는 요리 체험은 분명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 학습은 먹을 거리에 대한 소중함과 음식을 만드는 노동의 소중함, 협동심과 창의성 등을 기를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남자라고 해서 예외를 두면 안된다.
▲사전준비하기=꼭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도 좋다.
떡볶이, 돈까스, 식혜, 수정과, 오곡밥, 산채비빔밥 등 주변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많이 만드는 요리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아이디어를 내 짬짜면, 라볶기, 황금잉어빵 등 창조적인 음식 만들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모든 과정이 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요리를 선택했다면 인터넷을 통해 재료라든가 조리 방법을 찾은 뒤 재료비 등을 산출하고 직접 시장을 본다.
어떤 결과물을 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자신이 만든 요리를 홍보물로 만든다면 사진을 준비하거나 또 요리 과정을 동영상으로 남기거나 보고서를 작성해 남길 수도 있다.
어떤 결과물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준비도 아울러 해야 한다.
참고 사이트로 요리(yory.empas. com), 헬로우쿡(www.hellocook. com), 여름이의 요리교실(me mbers.tripod.co.kr/YeoReum)
▲요리하기와 결과물 내기=요리를 할 때 어떤 맛을 낼 것인가 미리 계획이 돼야 한다.
똑같은 음식을 하더라도 어떤 맛을 낼 것인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요리가 될 수 있다.
요리하는 과정 하나 하나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고 요리 강습처럼 연출해서 동영상을 찍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만일 카탈로그를 만들면 새로운 음식 이름, 음식을 소개하는 카피(문구), 판매 가격, 재료, 음식의 특징, 조리법을 일일이 소개할 수 있는 모양을 구상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종이 소재로 어떤 색상, 글씨체를 쓸 것인지 결정해 만들면 된다.
또 시식 후에 시식한 사람들의 시식 소감도 같이 곁들이면 훌륭한 카탈로그 보고서가 된다.
시식회를 할 때 그냥 시식하는 것보다 초대장을 만들어 부모님 혹은 친구들을 초청해서 시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박물관 들여다보기
평소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힘든 박물관을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다녀보자. 하나의 박물관을 정해 몇 번씩 가 보면서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홀로 여행에 박물관 투어를 넣어도 좋다.
박물관 여행은 역사, 생활, 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곳으로 체험학습장으로 그만이다.
▲박물관 찾아보기=인터넷에 들어가면 우리 지역에 어떤 박물관들이 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요 박물관으로 대학 박물관(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효가대, 대구교육대, 경산대 등)을 비롯해 대구에는 영상박물관, 월곡역사박물관, 의료박물관, 무속박물관, 약령시 박물관 등이 있다.
경북에는 경보화석박물관, 경주대박물관, 구미민속관, 나일성천문박물관, 문경새재박물관, 안동민속박물관, 영천민속전시관, 장기곶 등대박물관, 하회동탈박물관, 구미농경유물전시관, 국립경주박물관, 문경석탄박물관, 안동소주박물관, 상주자전거박물관, 울진민물고기전시관, 울진원자력전시관 등이 있다.
인터넷에는 박물관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링크해놓은 사이트도 있다.
한국의 박물관(www.krm useum.co.kr), 전통이색박물관(www.i-museum.co.kr), 한국의 전통문화(www.koreaface.com), 21세기 박물관(www.museum21.org)등.
▲박물관 학습 계획=박물관 학습을 체계적으로 하려면 목표를 세우는게 바람직하다.
많은 박물관을 다 찾아 볼 수는 없으므로 어떤 목표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모두 둘러볼 수도 있고 아니면 목표에 맞는 몇 가지만 둘러볼 수도 있다.
협동학습 차원에서 친구나 친지들과 함께 박물관 여행을 한 보고서를 공유해도 된다.
지역별로 각자가 박물관 여행을 한 다음 전체가 공유해도 되고 아니면 시대별로 박물관을 분담해 다른 지역에 있는 친지들과 의논해서 박물관을 둘러보고 내용을 공유하면 된다.
▲박물관 활동=박물관을 찾으면 박물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쓰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인터넷 등에서 찾은 자료로 대신하는 게 좋다.
박물관에 직접 가서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항만 적도록 한다.
단순히 관람하고 내용을 메모하는데 그칠 게 아니라 박물관 소개하기, 사진찍기, 박물관 직원과 인터뷰하기,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과 인터뷰하기 등 창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내가 만드는 박물관 팜플렛 같은 것도 좋은 소재가 된다.
▨가족의 뿌리를 찾아서
방학을 맞아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가족의 뿌리와 역사를 알아보고 가족들이 함께 대화를 나눔으로써 갈수록 희박해져가는 조상의 소중함과 자부심 등을 새롭게 다질 수 있도록 해 보자.
▲사전 준비=우리 가족의 역사를 알기 전에 인터넷에서 다양한 자료들을 검색해보자. 의외로 많은 내용들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얼(www.uriol.com), 한국의 족보(www.rootskorea.net), 뿌리를 찾아서(www.rootsinfo.co.kr) 등을 참고하면 되고 성씨별 자료는 검색엔진을 이용하면 된다.
학습을 할 때는 학습자별로 수준을 정해야 한다.
초등 저학년이나 학습 정도가 낮은 자녀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떤 학습이나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준에 맞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단계별 학습 방법
(1)아버지와 어머니를 면담해 전기(자서전) 작성을 위한 자료 조사를 한다.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해도 된다.
(2)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생을 만화나 글로 표현하면 좋다.
마인드맵 기법을 이용해 가족나무를 그리고 우리 가족의 좋은 점 쓰기를 하거나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부모님의 자서전을 써 본 뒤 부모님과 검토한다.
(3)'나는 이런 엄마 아빠가 될 거예요'라는 주제로 글쓰기, 포스터 만들기, 광고 만들기 작업을 한다.
부모님의 자서전을 만든 다음 자신의 가족관계를 가계도를 포함해서 쓴다.
친척간의 관계들을 정리해서 친척 가계도를 만들어도 좋다.
(4)친척 가계도 만들기가 끝나면 성씨를 알아보고 우리의 시조가 누군지 혹은 선조 중에 어떤 유명한 분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것을 내가 만든 족보도로 결과물을 남겨도 된다.
결과물을 디지털화, 가족 홈페이지나 학급 홈페이지에 올리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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