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테러 100여명 사상

입력 2003-01-06 17:01:24

이스라엘 제2의 도시 텔아비브에서 5일 저녁(현지시간) 퇴근 시간대에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2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채널 2-TV는 2명의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 외에도 민간인 희생자가 최소한 20명에 달한다고 전했으며 이스라엘 경찰은 외국인 노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빈민지역의 거리에서 잇따라 두 차례 폭탄이 터져 2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상자 가운데 7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텔아비브 남부 네비 샤난 거리에서 오후 6시30분께 한차례 폭탄이 터진 뒤 곧이어 150m쯤 떨어진 곳에서 또 한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이날 심야에 베냐민 네타냐후 외무,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과 치안기구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자폭테러 직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산하 무장단체인 알 아크사 순교자여단은 자신들이 자폭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의 양대 과격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도 경쟁적으로 자폭공격의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슬람 지하드는 베이루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연쇄 자폭테러가 오는 28일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과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파괴와 혼란을 조성하려는 '테러단체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자폭공격은 지난해 6월 18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버스 폭탄테러로 19명의 승객이 숨진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이날 자폭테러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집트도 자폭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치정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지탄받아 마땅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배후세력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연쇄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5일 밤 가자지구내 가자시티의 팔레스타인 건물들을 폭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전투 헬기들이 가자시티 중심가의 몇몇 건물에 대해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전력공급이 끊어졌다.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안당국 소식통들은 AFP통신에 이들 건물에 금속가공 상점이 입주해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이같은 상점에서 박격포탄을 제조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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