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기업들이 노무자들을 위한 한국, 중국인 여성들을 위안부로 공급했으며, 기업 스스로 '기업 위안소'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구체적 자료가 국내학자들에 의해 발굴, 공개됐다.
또 그동안 일본 정부가 부인해 온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입증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는 미군 문서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온 서울대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와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 장태한 교수팀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현지조사를 통해 수집한 '기업위안소' 관련 자료와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기업위안소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1940년에 작성된 일본 육군성 문서와 대동아성 기획원 각의결정문서, 당시 내무성에서 발간한 문서 등이다.
1940년 육군성이 홋카이도(北海島) 탄광주식회사 자료과장 앞으로 보낸 문서에는 '탄광내 노무자들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조선과 중국의 창부를 유치할 것'이라는내용이 들어있고, 1942년 대동아성 기획원 각의결정문에는 '화북노동자들을 탄광에 도입하고 위안부를 수반해 노무자 위안소를 설립할 것'이란 내용이 들어있다.
정교수팀은 "특히 대동아성의 문서에는 '세탁부 등의 명목으로 위안부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위안부 동원이 사기로 인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교수팀은 이밖에도 지난 8월부터 5개월여동안의 작업을 통해 미국 연방 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비밀해제된 문서에서 군 위안부 동원이 강압적으로 또는 사기에 의해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문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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