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에 전통예절 지침 됐으면

입력 2003-01-04 12:23:10

일흔을 바라보는 전직 군수가 전통예절을 현대와 접목시킨 예법전서(禮法全書) 책을 펴내고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강사로 나섰다.

지난 91년 영천군수를 역임한 해암(海庵) 이남철(69)씨는 최근 470쪽 분량의 '예법전서'와 187쪽인 '가례서식백과' 증보판을 발간했다.

작년 6월 발행한 예법전서 초판 5천부가 매진돼 최근 증보판 1천부를 더 찍은 것.

청도·칠곡·울릉·영천군수 등을 지내고 지난 95년 공직생활을 퇴직한 이씨는 지난 98년초 대구시 수성구 해인빌딩 2층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예법전서 집필을 시작했다.

이씨는 "60대 후반에 책을 낸다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통예절을 잘 몰라 가정의 대소사때 많이 당혹스러워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전통예절의 지침서를 만들어 가례보감(家禮寶鑑)으로 활용토록 해주기 위해 책을 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때부터 정신문화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한글학회, 성균관 등을 비롯, 국내 각 도서관, 유림들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자문했으며 관련된 각종 서적 60여권을 탐독했다.

4, 5년간의 노력끝에 발간된 예법전서는 친족간의 호칭, 각종 행사때의 좌석배치, 인사말을 비롯해 전통예법, 기본예절, 생활예절, 관혼상제, 예법상식 등을 조목조목 알기쉽게 한글로 상세히 기술해 많은 지식과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조선시대의 관직과 품계를 소개하고 이를 현대의 관직과 비교 서술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씨는 "전래의 가정의례는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여 현대사회에서는 그대로 실천하기가 어렵다"며 "전통예법의 본질을 지키면서 형식적인 절차를 잘 조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약술했다"고 밝혔다.

문의. 011-818-0406. 053)745-3311.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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