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불확실성 그대로…

입력 2003-01-04 12:33:22

올해 국내증시에 던져진 화두는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 발발시 그 진행 추이와 △환율 문제(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중국 위안화 절상) △국내 가계부실 우려 △북한 핵문제 등인 것 같다.

몇달 전부터 국내외 증시의 숨통을 막고 있었던 이라크전의 발발에 따른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소비 둔화, 설비투자 지연, 원유 등 국제원자재값 급등, 달러화 약세 등이 초래됨으로써 경제 펀더멘털상 문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북핵 문제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과거 93년초 북한이 IAEA의 핵사찰 요구를 거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때나,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 파문이 있었던 시기에도 3% 내외의 하락을 보인 뒤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의 하락은 과도한 것이라 생각한다.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시사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간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과 외평채 스프레드가 여전히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이 보는 북핵 리스크는 그리 크다고 보지 않는다.

북핵 문제가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단기간 안에 불확실성이 제거될 사안이 아니며 국제금융시장의 또다른 위기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지수 바닥을 예견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편 현.선물 간의 베이시스(격차)가 좀처럼 백워데이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새해 들어 5천1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정리되어 이달 옵션 만기일의 물량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3일 외국인들이 현.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의 고점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지만, 지수 680선 부근에서는 일단 주식을 현금화한 뒤 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술적 반등이 일단락된 뒤 조정이 나타날 때에 LG마이크론,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증권주 등을 저점 매수하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재수 브릿지증권 칠곡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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