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 1200주년을 맞아 경남 합천 해인사가 200억원을 들여 오는 2005년까지 건립을 추진중인 제2사찰(본지1월1일자 보도)인 '신행(信行).문화도량(文化道場)'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설까?
지난달 28일 해인사측이 사찰건립에 앞서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제2사찰 현장부지에서의 설명회와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85개 업체 200여명의 내로라하는 건축가와 관계자들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제2사찰은 해인사 일주문 앞 500여m지점인 성보박물관 일대 2천780평에 들어설 예정.
후원업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의 관계자는 "불사 건립에 이같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설계경기 관행에 비추어 전례 없다"고 말했다.
해인사 새신행.문화도량 건립의 코디네이트로 참여한 이상해교수(성균관대)는 기존 서까래에 기와를 얹는 사찰이 아닌 '새시대 새로운 절'이란 개념의 모델을 제시하며 "종교적 신성함이 강조되면서 중생들과 자연이 함께 하는 절간"을 전망했다.
심포지엄에서 '화엄사상과 불교건축' 주제로 강의 한 한국종합예술학교 김봉렬 교수는 "화엄사상은 부분이 전체요, 전체가 하나인 만큼 곧 선(禪)이라 그 경지에 접근하는 수용과 해방의 건축물이 돼야 한다"면서 "건축물이 주인이 아닌 자연환경과 어루러진 생명공동체"를 강조했다.
새 신행.문화도량이 완공되면 현재의 해인사는 일반 관광객들의 출입을 통제, 스님들의 순수한 수행도량으로만 남게 되며 새 도량에는 신앙생활과 불자들의 참배와 수련공간으로 활용되는 종합문화단지로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주지 세민 스님은 "새 도량건립은 부처님께서 주신 소임으로 받아들여 열심히 기도했고 1200년전 선조들이 이곳에 산문을 연 것처럼 새시대가 요구하는 도량, 수천년 후를 바라보며 새 해인사를 창건하는 것"이라 말했다.
설계경기는 오는 2월28일까지 1단계 아이디어 공모에서 5∼10점을 선정, 각각 제작비 1천만원을 지원해 당선작에는 실시설계권을 부여하며 10월쯤 착공해 2005년말쯤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인사측은 지난날 불교계 안팎에서 조성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 청동대불 건립에 대해서는 "백지화 된 것이 아니다"라 못박았다.
해인사 재무국장 현종 스님은"설계공모에 따라 변동은 있겠으나 백지화 결정은 사실무근이며 언론이 앞질러 좌지우지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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