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단배식.시무식 표정

입력 2003-01-02 11:23:52

여야 정치권은 1일과 2일 단배식과 시무식을 열어 새출발을 다짐했다.

정치권은 이 자리에서 정치개혁과 세대교체 등의 급물살이 휘몰아칠 올 한 해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쫛…한나라당은 당내 단합과 환골탈태를 통한 새 출발을 다짐했다.

또한 원내 제 1당이란 위상을 토대로 국회운영을 주도해가는 동시에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맞섬으로써 총선에 대비한 지지기반 확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의 영향 탓인지 2일 시무식은 갖지 못했다.

서청원 대표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새해에는 작년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새 출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계미년을 혁명적인 정치개혁을 이루는 원년으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또한 "북핵문제는 한미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 정부와 당선자가 다른 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무엇을 바라는지 모를 정도로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우리가 확실한 스탠스를 잡아나가자"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국정운영의 중심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옮겨와야 하며 이를 통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 정국 주도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단배식엔 강재섭.박근혜.최병렬.김덕룡.이부영 의원 등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모두 참석,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벌써부터 경쟁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쫛…민주당은 계미년 새해 첫날인 1일부터 이틀동안 단배식과 시무식을 잇따라 열고 국민의 변화 요구에 맞춰 당의 변화와 정권재창출에 따른 차기정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2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는 노무현 당선자가 직접 참석해 새로운 출발과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전날 열린 단배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신주류측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노 당선자는 시무식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당은 정치를 바꿨고 강인한 당력과 성숙한 민주의식을 만들어 냈다"면서 "이같은 결과를 일궈낸 저력으로 당의 화합과 국민적 통합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1일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와 당직자 및 사무처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개최했다.

한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모든 것을 회고하면서 좋은 점을 발전시켜 당과 국가, 개인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 나쁜 점은 반성하고 고쳐 시행착오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대철.박상천.한광옥.이협.정균환.문희상.이용희 최고위원과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 임채정 대통령직 인수위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나 추미애.신기남 최고위원 등 이른바 개혁 강경파 의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쫛…자민련과 민노당도 각각 단배식과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자민련은 2일 마포당사에서 이인제 총재권한 대행 등 당직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당의 환골탈태와 17대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이 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더 큰 고통과 절망에 빠지는 만큼 국민의 마음속에 믿음을 뿌리내리기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면서 "2월 중순까지 새로운 정당의 틀과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체화해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민련은 1일 오전에는 김종필 총재와 이 대행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옛날에는 시루떡 하나를 만들어도 정과 소원을 담았듯이 새해에는 우리의 경건한 양심이 신통해서 북한에서 터무니없는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핵문제를 스스로 개선하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선전한 민주노동당도 1일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17대 총선 원내 진출에 대한 결의를 다진데 이어 2일 권영길 대표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권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과 북한, 미국 3자가 참여하는 '한반도 비핵.평화회담(가칭)'의 개최를 촉구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통합 21은 단배식은 물론 시무식도 하지않아 정몽준 대표의 대표직 사퇴 이후 표류하고 있는 당내사정을 반영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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