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해 아침
미명의 바다 껍질을 깨는
푸른 해의 날갯짓 둥그렇게
솟아오르네
한 바탕 불지핀 굿판으로
내 가슴, 네 가슴마다
둥둥둥 북소리 울려
우리 잠든 혼
다시 일깨우며
새날이 밝아오네
저만치 물러앉은 산들 다가서고
부드러운 풀들 살아숨쉬는
이른 새벽 들판으로
한무리 양떼, 맨발로
달려가자 하네
꽁꽁 언 푸른 보리 밟는
농부의 더운 기운으로
요람의 바다를 흔드는
어부의 싱싱한 손길로
쿵쾅거리는 기계소리에 갇혀
온밤 지새운 그대 눈빛으로
아아, 새날이
밝아오네
아기양 팔딱거리는 숨결 보듬고
봄이 일어서는 들판으로
맨발로, 맨발로
달려가자 하네
이향(시인.2002년 매일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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