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강도 높은 정부의 규제책, 소비심리 위축 및 가계대출 억제책 등에 따라 주택 경기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은 '민간부문은 위축되고 공공부문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토목부문의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약 2년 간에 걸쳐 급등했던 아파트 시세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식이 팽배한데다 새 정부도 서민 주택 시장 안정을 최대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급속히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인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부동산 투자 심리는 이미 위축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들어 부동산시세는 보합세로 돌아선 후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심리가 팽배하고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도 "내수 경기의 둔화로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더라도 수급 여건, 경기, 정책 기조 등 집값이 떨어질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 한 해 대구지역 아파트 공급량은 2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공급측면에서는 여전히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건설업체의 예상 건설량이 2만가구에 이르고 여기에 군소업체의 분양예정량을 포함하면 지난해 2만3천여가구 규모를 초월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것. 특히 수성구와 달서구, 북구 등에서 공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파트 건설 업체들은 수성구의 경우 소규모 단지중심으로, 달서구 진천동 일대에서는 대규모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지만 업체간 택지 확보경쟁이 치열한데다 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는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토목부문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나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03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반 건설업체들의 올해 건설수주는 76조2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건설투자는 토목투자의 호전, 건축 투자의 증가세 둔화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보다 4.3% 증가한 81조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거용 건축공사 수주는 올 상반기 21.5% 감소하고 하반기에 다소 사정이 나아지더라도 연간 9.6%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건산연의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100 밑으로 떨어져 있는데 이 지수가 100 이하이면 전월보다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해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증권도 올해 공공부문의 수주액은 올해 보다 6.4% 증가하지만 민간부문이 6.3% 줄어들어 총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1.2% 감소한 75조 9천660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화성산업 김종태 상무는 "올해는 지난해 유리하게 작용했던 각종 거시경제 요인들의 효과가 상당히 약화되고 건설 경기를 주도했던 주택건설의 증가세도 둔화될 조짐인데다 북핵문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공포가 잠재되어 있어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나 일정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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