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소설을 쓰고 싶었으나, 공직생활로 시간여유가 많지 않아 수필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설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을 아직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문인협회의 제20회 대구문학상 시상식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권대용(50) 대구중구청 부구청장. 권 부구청장은 늦깎이 등단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의 이번 수상작은 '오세암의 종소리'. 몇 년전 영남불교대학에 다니던 아내와 함께 참여했던 전국의 적멸보궁 순례 경험담으로,설악산 오세암 맞은편의 절경에 흠뻑 젖어 등반으로 파김치가 된 몸을 풀고 있을 때 산사의 은은한 종소리를 듣고 떠오른 수상을 적은 글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산사의 새벽 종소리는 자연과 부처 그리고 온 우주의 심금을 울렸어요". 권 부구청장의 작품세계는 이렇듯 불교적 세계관을 많이 머금고 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설정하며, 결국은 자연과의 합일을 통한 대자유를 추구하게 된다.
"틈나는 대로 쓴 작품을 모아 2, 3년 내에는 작품집이라도 하나 냈으면 합니다". 대구시문화예술과장과 문화예술회관 운영과장을 역임한 공직자답게 그는 최근 중구청 공무원들의 대구시내 골목답사를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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