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구.경북 10대뉴스

입력 2002-12-30 14:20:00

◇2030세대 급부상

냉소적이던 젊은 세대가 태도를 바꿔 사회.정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듦으로써 사회의 중추적 역할로 급성장했다. 이들은월드컵 때 거리 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추모 물결을 전국에 넘실거리게 했다. 12월 한달내내 대구 도심은물론 경북 농촌마을까지 촛불바다를 이뤘다. 2030세대들은 연말 대통령 선거 때 또다시 강력한 응집력을 과시, 선거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태풍 루사 강타

8월 마지막 날 태풍 '루사'의 빗줄기는 시간당 70mm를 넘나드는 강우량을 기록하며 엄청난 피해를 냈다. 곳곳의 마을.논밭.도로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경북에서 37명이 숨졌고 1만9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만2천ha의 논밭이 침수됐다. 재산피해는 김천 4천142억원 등 무려 8천658억원에 달했다. 사라 태풍 이후 최악의 사태였다.

◇위천공단 포기

7년 이상 끌어온 대구 위천국가공단 건설이 무산됐다. 조해녕 신임 시장은 지역 발전의 발목만 잡을 뿐 실제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이를 포기했다. 대신 위천에는 150만평 크기의 e밸리를 건설해 현풍신도시.대니산 등과 묶어 테크노폴리스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여객기 대참변

4월15일 악천후 속에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여객기가 인근 산에 추락, 대구.경북주민 53명 등 128명이 목숨을 잃었다. 퇴직교사들이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오던 중 참변을 당했고, 포상휴가를 다녀오던 직장 동료들과 일가족이 한꺼번에 유명을 달리해 지역민들을안타깝게 했다.

◇군납 고추 비리

10월엔 청송 군납고추 비리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으로 2명이 목숨을 끊고 11명이 구속됐다. 군인 식탁에 오르는 고춧가루가 썩은 고추로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 농협이 깊숙이 개입됐음이 드러났다. 그 속에는 검은 돈 거래가 깔려 있었다. 농협 간부가 속속 구속되고 군 급양대 현역.예비역 고위 장교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났다.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개구리소년 5명이 실종 11년6개월만인 9월26일 대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신문들은 끊임없이 타살의혹을 제기했고, 경북대법의학팀은 11월12일 흉기에 피살돼 암매장됐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사인규명 이후 기대했던 경찰 수사는 범행도구 윤곽조차 그리지 못한채 원점을 맴돌고 있다.

◇문희갑 전 시장 구속

5월에 문 전 시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돼 3선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U대회 준비, 대형 민자사업 유치, 시정 등에 공백 우려가제기되고 그 동안의 공적을 고려해야 한다는 선처론이 제기됐지만 법원은 강경했다. 문 전 시장은 수감생활 중 지병이 악화돼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방선거 한나라당 싹쓸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 및 중.서.남구청장이 바뀌었다. 한나라당이 흽쓸었고 시의원 27명 중 26명도 한나라당 소속이었다.경북에서도 한나라당은 지사는 물론 시장군수 23명 중 21명, 도의원 57명 51명을 휩쓸었다. 특정 정당 몰표는 '묻지마 선거'라는 빈정댐을 남기기도 했다.

◇대구FC 창단

대구 시민축구단인 대구FC가 프로축구 11번째 구단으로 탄생했다. 내년부터 정기 리그에 참가할 예정.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감독으로 선임됐다. 창단 자금으로 300억원 확보를 목표로 한 가운데 납입자본금(53억5천만원)과 1차 시민주 공모(73억5천만원)로 127억원이 확보됐다. 나머지는 내년 1∼3월 사이의 2차 공모를 통해 마련할 계획.

◇삼성라이온즈 첫 우승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가 창단 후 21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와의 악연은 출범 첫해부터시작돼 그해 OB에 패한 후 1984년 롯데, 86.87년 해태, 1990년 LG, 93년 해태, 작년 두산에 잇따라 패했다. 대구 도심도 덩달아 축제 분위기에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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