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변화에도 문학의 발자취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 한해가 막을 내리고 새해의 여명이 문밖까지 와 있는 지금에도. 외로운 밤을 함께 그리움의 호롱불 켜들고 보다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문학인들의 동인지 출간이 올 연말에도 풍성하다.
'시와 반시'(공동주간 구석본·강현국)는 창간 10주년 기념으로 '시와 반시' 출신 시인들과 가까운 시인 18명의 시작품 89편을 모아 앤솔러지 '사랑은 또 극단이라고 타박할 것이다'를 발간했다. 젊음의 냄새가 묻어나는 이 문예작품집에서 시인들은 "함께 견뎌온 10년의 세월을 날 저무는 댓잎소리에 비벼 넣었다"고 표현했다
'변방' 동인도 시동인지 창간 20주년을 맞아 제18집 '얼음 속 타는 불꽃'을 도서출판 그루에서 펴냈다. 강세화·김종경·문영·박종해·신춘희·이충호·최일성 등 동인 작품과 김종길·박주일·도광의·서정윤·문병란 등 초대시로 꾸민 동인지에서 박종해 시인은 '변방을 지키는 시의 수문장'이 되리란 오랜 결의와 끈끈한 문학적 결속을 되새겼다.
'물빛'동인회는 동인지 제19집 '고요를 편애하다'를 만인사에서 펴내고 고미현·남금희·유자란·이경순·정정지·차재희 등 회원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산문과 시학' 동인도 제15집 발간을 통해 작고 회원인 김은곤의 시·수필 작품과 함께 추모시를 싣고 회원들의 시와 산문을 소개했다.
포항지역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詩와 시' 동인들은 창간호 '풍경, 그 흔들림'을 도서출판 솔뫼에서 펴냈다. 동인들은 시야말로 정신문화의 중심을 지키는 움직이지 않는 좌표라 여기며 들썩거리는 포항 시(詩)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포항의 '맥'시조문학회(회장 서숙회)도 동인지 22집 '숲 하나 키워놓고'를 출간, 회원들의 신작 3~5편씩을 소개하며 시조의 울창한 숲을 꿈 꿀 것을 다짐했다. '애채'를 이름으로 한 문학회(회장 이말용)도 동인지 제8집에서 회원 14명의 작품을 실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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