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배구 슈퍼리그-한전 '펄펄'…상무 강타

입력 2002-12-30 14:43:00

한전이 상무를 꺾고 이변의 서막을 열었다.한전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2003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리그 남자 실업부 경기에서 노장 이병희(27점)와 새내기 이병주(17점.3블로킹) 등의 신구 조화를 앞세워 상무의 추격을 3대2로 뿌리쳤다.

올해 3년 만에 신인선수를 스카우트해 실업팀의 면모를 되찾은 한전은 이날 '넘버 3'로 꼽히는 상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함으로써 슈퍼리그 첫 4강 진출의 희망을 품게 됐다.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했다가 한전으로 복귀한 세터 심은태(5블로킹)와 성균관대 주전 레프트 이병주가 전력에 가세하면서 공수 조직력에 시너지효과가 생긴 듯 한전의 모습은 과거와 달랐다.

심은태의 다양하고 정확한 토스는 이병희의 이동공격과 한대섭(15점.5블로킹.3서브에이스)의 속공, 이병주의 오픈강타 등 변화무쌍한 공격패턴을 만들어내며 시작부터 상무의 혼을 빼놓았다.

한전은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거침없는 질주를 했지만 상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권순찬, 김기중, 손재홍 등 공격 3인방이 삼성화재로 복귀해 예봉이 무뎌진 상무는 센터 신경수(16점.7블로킹)의 높이와 라이트 김석호(14점.5블로킹)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상무로 기운 물줄기를 돌리고 한전을 역전패 위기에서 구한 것은 이병주였다.5세트 6대8로 뒤진 상황에서 홍석민의 강타를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이병주는 12대12에서 김석호의 백어택을 차단한 데 이어 대각 오픈강타를 상대 네트에 꽂아 승부를 갈라놓았다.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팀이나 다름 없는 최강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대0으로 완파하고 4년 연속 정상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남자대학부에선 홍익대가 명지대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상큼한 출발을 했다.

남자 실업부의 삼성화재는 28일 개막전에서 신진식(19점)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대0으로 일축, 7년 연속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라이트 김세진이 무릎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삼성화재는 이날 센터 김상우와 신선호까지 빼고도 현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연출,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7연패에 대한 의문의 여지를 없앴다.

◇29일 1차대회 전적

◆남자실업부

한 전 3-2 상 무

(1승) (1패)

◆여자실업부

현대건설 3-0 흥국생명

(1승) (1패)

◆남자대학부

홍익대 3-1 명지대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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