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공립중 설립 어려울 듯

입력 2002-12-27 14:07:00

고령군 다산면내 공립중학교 설립이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나 추진 3년째인 지금까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또 해를 넘기게 됐다. 다산면은 고령군 내에서 대구시와 인접한데다 지난 93년 낙동강 사문진 교량건설로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아파트건설 등으로 인구가 급증, 지난 2000년 일부주민들이 다산 공립중학교 설립추진위원회를 조직, 학교설립을 추진해 왔다.

다산면에는 월성리에 사립학교인 다산중이 있지만 규모도 적고 재단이 영세, 증가하는 학생에 걸맞는 시설을 완비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은 공립중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학교위치도 다산면 인구집중 지역에서 2~3㎞ 떨어져 학생들이 도보로 통학하기에는 불편하며 부지도 좁아 앞으로 늘어나는학생과 통학문제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다산초교 경우 학생들이 학년 별로 80~100명에 이르지만 6학년이 되면 대구시내 중학교 진학을 위해 전학하는 바람에 15명에 불과, 이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지역여건에 맞는 공립학교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고령 교육청과 경북도 교육청은 이러한 주민들의 요구를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통학이 편리한 곳에 넓은 부지를 물색해, 공립학교 설립을 다산중학교측과 일부 합의했으나 학교측이 뒤늦게 반대해 추진이 무산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학교측의 재산을 법인에서 원 소유주에게 환원하고 교사전원을 공립중학교에 채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조율이 끝나는듯했으나재단측에서 재산환원과정에서 고율의 증여세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산중학 김조영(53)교장은 "시설은 다소 미약하지만 교사들의 열성으로 학생들의 학력이 높다"며 "앞으로 인구가 늘어 공립학교 설립이 불가피해도다산중학교는 계속 사립으로 존속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교육청측은 현 단계서 다산중학 외 공립중학 설립은 학생수와 주변 여건 등에 미뤄 어렵다고 밝혀 당분간 공립학교 설립은 난항을겪을 전망이다.김정배 공립 중학교설립 추진위원장은 "학교측 무성의로 공립중학교 설립이 무산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다산중학의 전교학생은 65명이며 다산초교 학생수는 467명, 다산면 인구는 7천500여명이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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