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통합21 대표 "당분간 2선 후퇴"

입력 2002-12-27 14:51:00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26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신낙균 전 의원을 대표 대행으로 임명키로 했다.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정계은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2선 후퇴는'당분간'이라는 것이 26일 핵심측근들의 전언이다.

정 대표는 전날 북한산 산행에서도 대선공조 파기에 대해 '원칙을 지킨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들과 상의해 (정치 행보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인원 당무조정실장도 "정 대표가 정계은퇴할 이유가 없다"고 은퇴설을 일축했다. 정 대표가 당분간 외유에 나설 것이라는 당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도 이달희 대표비서실장은 '떠도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당분간 외곽에서 정치권 기류를 봐가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정 대표가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을 계속 유지하면서 정치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뜻"이라며 "당을 슬림화해 최소경비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윤원중 전 의원이 이날 정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며 탈당을선언하는 등 상당수 당직자들이 당을 떠나거나 절연한 상태여서 당의 정상적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대 대선 투표 개시를 불과 몇시간 남겨놓고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당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그마저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통합21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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