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자녀들을 데리고 가볼만한 곳 중의 하나는 경북대 박물관이다. 흔히 박물관 하면 국립박물관만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또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8개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추고 국립 대구박물관을 능가하는 1천5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것.
경북대박물관을 찾으면 우선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외전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월파원'이 손님을 맞는다. 완만한 언덕 위에 꾸며진 월파원에는 아름다운 조경에 둘러싸인 갖가지 진귀한 유물들이 한 폭의 그림을 형성하고 있다.
보물 135호인 고려시대 석조부도 2기, 보물 258호 인흥사지 석탑, 그 외의 석조물 100여점이 배치돼 있다. 칠곡 약목고분과 대구 대봉동.상인동.동천동 지석묘도 이전.복원해 전시 중이다. 약목고분은 이 박물관이 1960년 대학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발굴한 고분.
전시실에서는 퇴계선생의 글씨들도 만날 수 있다. 그의 글씨로 만든 병풍(退溪李滉書屛風)도 있지만, 선생이 향시에 제출했던 답안지(退溪李滉筆鄕詩答案紙)는 시간에 쫓긴 듯 갈수록 휘날려 쓰여진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 보물 7점도 전시실에 있다.
이 박물관은 최근 들어 문화강좌.초청강연회.유적답사.특별전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까지 다양한 '역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개관은 월~금요일 오전10시~오후4시(여름철 오후5시)이고 무료. 경북대 개교 13주년을 기념해 1959년 개관했다.
대구시가 최근 시티투어 코스에 넣었으며, 도심에 있어 접근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토.일요일 경우 전시실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것. 053)950-6536.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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