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공장을 아십니까?
칠성시장 김밥집들은 새벽 3시면 어김없이 불을 환하게 밝힌다. 1980년대 초반부터 한 두 집 들어서기 시작, 90년대 전성기 때는 18집까지 늘었던 대구의 김밥공장 골목이 여기에 있는 것. 지금 있는 12집에서는 대구시내 김밥 공급량의 50~60%를 도맡는다. 시내뿐 아니라 군위·성주·울산까지 이곳 김밥을 공급 받을 정도.
이 골목에 들어오는 주문은 대부분 학교 매점, 뷔페, 야유회 등에서 대량으로 접수되는 것. 줄당 700원씩에 곳곳으로 배달된다. 특히 야유회가 많은 봄·여름에는 점포당 하루 평균 4천~5천줄을 만든다고 상인들은 말했다.
이럴 즈음에는 잠 잘 시간조차 없으나 그나마 10여년 전 김밥 만드는 기계가 나오면서 시간당 350~400줄을 만들게 돼 일을 많이 덜었다는 것. 손으로 만들때는 시간당 100~150줄이 고작이라고 했다.
20여년 김밥을 말아 왔다는 '문화김밥' 류성열(66)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김밥이 제때 못만들어 못 팔 지경이었다"며 "지금은 그때만 못하지만 그래도 김밥을 찾는 이들이 꾸준해 먹고 살만은 하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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