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공고 졸업예정자 3인방

입력 2002-12-25 14:30:00

포철공고(교장 오주만) 3학년 학생들이 재학 중 자격증을 10여개씩 따고 자격증 덕분으로 원하는 대학 수시모집에도 합격, 인문고생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김회진.장건우군은 열처리.금속재료.전기로.컴퓨터 활용능력 등 무려 11개 자격증을 땄고 최낙현군도 초음파.침투비파괴.연속주조 등에서 9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김군은 축구선수가 되려고 포철공고에 입학했으나 운동선수로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자 유능한 기능 전문인으로 꿈을 바꾼 케이스. 김군은 재학 중 자격증을 많이 딴 것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국내 유일의 직업전문학교 교사 양성기관인 충북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에 합격했다.

"앞으로 반도체 분야의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꼭 필요한 기능인이 되는 것"이 김군의 꿈. 장군도 "많은 중학교 친구들이 인문계 고교로 갈 때 포철공고에 진학했지만 자격증을 11개나 따고 경북대 재료공학군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 오히려 전화위복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최군은 "기술계통에서 꿈을 펼쳐보자는 생각에서 공고진학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군 역시 자격증 덕에 김군과 함께 국립 한국기술교육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이들 학생들은 "기술계통에서 승부를 걸어보려는 학생은 인문계보다 공고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문고 진학친구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다른 것은 대부분 포기해야 했지만 우리는 폭 넓은 공부를 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철고 3년 재학생 262명은 1인당 평균 1.5개씩의 자격증 갖고 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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