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이름없는 아기혼들' 추모비 제작

입력 2002-12-25 14:51:00

1949년 12월24일 대낮에 영문도 모른 채 한동네 주민 모두가 국군 70여명에게 끌려가 유아에서 노인까지 86명이 집단 학살당한 문경시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 피학살자 53주기 합동위령제가 24일 오전 유족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참살현장에서 열렸다.

위령제에서는 당시 학살당한 12세미만 어린이 26명의 안타까운 원혼을 달래기 위한'이름없는 아기 혼들'의 추모비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국민위원회 이이화 상임대표(역사학자)는 이날 추모사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 26명이 포함된 86명의 억울한 원혼이 구천을 떠돌고 이땅의 양식있는 사람들과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외쳤으나 당국자들은 이를 외면하거나 방해를 일삼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채의진(67) 유족회대표는 "석달마을 집단 양민학살은 국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임이 명백히 입증됐는데도 10년째 요구하고 있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적법보상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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