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전성시대

입력 2002-12-24 15:56:00

'피터팬' 김병철(29)이 2002-2003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팀의 최고 토종슈터로 우뚝서고 있다.

김병철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매경기 평균 20점을 터뜨리며 올시즌 평균 득점을 17.52점으로 끌어올렸다. 22일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는 18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또 10개구단 선수별 3점슛 성공(2.32개)과 3점슛 성공률(40.6%)에서 각각 6위와 10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자유투 성공률(83.8%) 7위, 스틸(평균 1.40개) 14위, 득점 16위, 야투성공(평균 6.36개) 18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김병철에게 올시즌은 97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병철은 초교를 함께 다닌 단짝이자 앙숙(?)으로 여겨지던 전희철이 올시즌 전주 KCC로 트레이드된 후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병철은 프로농구 원년인 97년 전희철과 함께 동양 유니폼을 입은 후 꾸준한 활약에도 불구, 전희철(198cm)에 밀리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전희철은 동양 소속으로 5시즌을 뛰며 평균 득점 17.5점을 기록, 4시즌동안 평균 득점 15.9점을 올린 김병철을 앞섰다.

농구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까지 두 곳으로 분산됐던 동양의 공격 루트가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김병철의 득점이 높아진 것을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대구방송 김제율 해설위원은 "김병철이 올시즌 팀의 주포라는 사명감을 갖고 이를 잘 소화하고 있다"며 "공격 기회가 많아지면 득점에 대한 자신감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성탄절인 25일 홈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창원 LG는 선두 탈환을 노리는 원주 TG를 불러들여 '지키기' 한판을 벌인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공동 2위 대구 동양은 서울 삼성을 상대로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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