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 고조, 북 "핵재가동" 미 "2개戰 가능"

입력 2002-12-24 14:48:00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봉인을 속속 제거하고 재가동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개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북핵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5㎿(메가와트)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봉인제거에 이어 23일 시작한 핵 재처리시설인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봉인제거 작업을 24일에도 계속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이미 봉인이 제거된 5메가와트 원자로에 대한 보수작업 개시 등 실질적인 재가동 준비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5메가와트 원자로의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중단조치를 취한 이후 실제로 기술자들이 시설내를 드나들며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실질적인 원전 재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다른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은 가장 민감한 시설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동결 감시를 위해 설치한 봉인이 많아 봉인제거 작업은 24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대응, IAEA는 내달 초 긴급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핵동결해제조치 철회와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중단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특별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대북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를 정식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IAEA 긴급이사회가 내달 초 열릴 예정"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원상회복을 강력히 촉구하는 경고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혀 향후 대북대응이 주목된다.럼즈펠드 장관은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테러전과 이라크, 북한에 대한 전쟁을 동시에 추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할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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