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의 특징을 '매체정치'로 흔히 꼽기도 한다. 미디어 선거와 연장선상의 해석이기도 하지만 유세청중을 수십, 수백만명 동원한 과거 정치행태와 확연하게 달라진 현상에의 접근이다.
유권자와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줄이는 대신 기계적 장치가 복잡한 매체의 영향력을 중시하는 정치로 기울어 졌다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매체라 해도 문자매체 즉 신문.잡지 등의 영향력 위축이 눈에 보이고 TV.라디오의 기능은 더욱 돋보인다. 특히 인터넷의 폭발력은 약진(躍進)이다. 여론중심세력으로 우뚝서 앞으로 '인터넷 시대' 예고를 더욱 앞당겨 주목을 받는다.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놓고보면 인터넷은 기존 질서의 파괴다. 신문이나 방송, TV, 잡지 등에 실리는 보도나 해설은 수문장(守門將)이 있어 뉴스가치를 재단(裁斷)한다. 독자나 시청자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뉴스를 내보내고 제작한다고 하지만 결국 잣대 적용은 언론사 종사자들의 행위다. 결국 따지고 보면 언론의 객관성 유지는 언론사가 내거는 구호에 그칠수도 있고 '작위적(作爲的)'인 행위의 개입도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편향보도라는 여론의 형성도 뉴스 가치판단이 독자.시청자의 정서와 거리가 생기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수있다. 이런 언론종사자들의 재단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매체가 바로 인터넷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증가는 세계에서 최고수준이다. 폭발이라는 표현이 적확(的確)하다. 한국인터넷 정보센터의 집계를 보면 지난 1999년 6월 당시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가 940만명이던것이 이번 대선(大選)을 전후해 3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국민의 70%이상이 인터넷을 접속하는 형편이고 보면 가히 '인터넷 시대'다. 더욱 주목을 끄는 건 이용계층이다. 인터넷 인구 3천만명중 80%이상이 한달임금이 200만원이하라고 한다. 서민층도 포함 되겠지만 '2030'세대가 주로 접근하는 매체가 인터넷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2030'은 영상매체 세대로도 볼수있다. 책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자기소신도 50~60대보다 강해 남이 가치를 결정해주거나 순서를 매겨주는 기존의 매체 접근을 줄여갈지도 모른다. 통제없이 영상으로 글자를 떠올리고 쌍방향의 의사가 장애없이 오가면 자연스럽게 여론의 형성이다. 따라서 여론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나 지도층은 인터넷으로 향해 설 것이 아닌가. 수평적(水平的)커뮤니케이션 활용이 대선의 승리요인이라는 판세해독은 '인터넷 정치'라는 또다른 의미부여다. 인터넷이 주는 무분별한 의사 표현, 절제되지 않은 돌출 사고(思考)등장 등의 폐해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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