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기법으로 한지 만들기에 50년을 보내 문경시에 의해 20일 경북도에 한지제조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 신청된 김삼식(57.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씨가 끊어져 가는 전통한지의 맥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토종 닥나무와 전통적인 메밀짚 잿물을 활용한 선조들의 독특한 전통 한지제조법을 지키고 있는 것.
"우리 종이는 우리 땅에서 자란 닥나무라야 만들 수 있다". 김씨는 청화초교를 중퇴, 10세때부터 농암면 갈동리 한지공장에서 일하면서 한지제조에 평생을 바쳐 오늘에 이른 것.
일반 종이의 대량생산과 값싼 수입산 자재를 이용한 변형된 한지 유통 등으로 전통 한지의 수요가 감소, 문경지역에 20여곳이던 한지 제조공장은 모두 사라지고 김씨 공장만 남았다.
김씨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 종이 만들기는 꼭 이어져야 하고 전통한지의 쓰임새는 다양하지만 변형제조된 한지를 전통한지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김씨가 생산하는 한지는 종이의 두께에 따라 사고지.부적지.보서지.창호지.이합지. 삼합지.사합지.타폰 등 2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제 이름을 알고 한지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용도를 말하면 그에 맞게 생산해 주고 있다.
"전통한지 맥은 꼭 이어지도록 할 생각인데 대전에서 직장 다니는 아들 춘호(28)가 한지만들기 가업을 잇겠다면서 제조기술 익히기에 열중이라 다행"이라 말한 김씨의 전통 한지에 대한 집념은 남달랐다.
때문에 김씨는 최근 수백만원을 들여 한지제조기 지통(紙筒)을 새로 설치하고 더욱 질좋은 종이 만들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평생 신조인 '진실.양심.전통 ' 세가지를 심는다는 뜻과 자신의 이름을 따서 '삼식지소(三植紙所)'란 간판을 작업장에 내걸었다.
72년전 경남출신 한지장(韓紙匠) 이삼봉씨가 농암면 갈동리에서 열었던 한지공장은 다시 김씨 누나의 시가 사람인 유영운씨에게 전수됐다 이제는 김씨와 김씨 아들을 통해 다시 맥을 이어가는 셈이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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