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20, 30대 젊은층이 주축되거나 대상 된 인터넷 및 미디어 선거 운동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대간 대결에서 디지털 세대가 아날로그 기성세대를 이겼다는 것.
여론조사기관 '에이스' 조재목 소장은 "올해 인터넷 및 미디어 선거운동의 최대 수혜자는 노 후보"라고 판단했다. 민주당 대구지부 김학기 정책실장은 "인터넷 미디어 대책반을 구성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정책 홍보에 주력한 것이 성공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했다.
노 당선자 측은 젊은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컴퓨터, 인터넷, e메일, 메신저 등을 통한 사이버 선거운동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폰메일 운동에 힘을 쏟았다는 것. 전국적으로는 100만 e메일 모으기.보내기 운동에 주력, 모인 메일을 통해 매일 정치개혁 및 지지를 호소하는 소식을 보내고, 메일을 받은 지지자는 다시 친구 등에게 보내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민들이 많이 접속하는 언론사.관공서.백화점 등 유력 인터넷 홈페이지에 노 후보 지지글 띄우기 운동도 벌여 후보 알리기에 치중했으며, 휴대전화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지지 문자 10통 보내기 같은 폰메일 운동도 병행됐다.
노 후보 로고송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사용하기 운동도 많은 호응과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사무실 컴퓨터 초기화면에 노 후보 사진을 뜨게 하자는 운동도 적중했다. 노 당선자측은 노 후보 사진 초기화면이 직장 분위기를 바꾸는 등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평가하고 있다.
언론 매체를 통한 미디어 선거운동에서도 승리했다고 노 당선자측은 분석했다. TV 등 광고에서 후보 이미지 및 메시지 전달에 성공했고, 평가 좋은 연예인 등의 대학 강연, 거리 연설도 미디어 운동의 하나로 채택됐다.
매체 선거전에서는 포털사이트들도 큰 역할을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정몽준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 선언을 그 즉시 전파해 네티즌들의 과도한 접속으로 서버가 한때다운됐을 정도.
투표율이 저조하자 낮 12시쯤부터는 각 포털사이트마다 인터넷 게시판, 메신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자는 대대적인 사이버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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