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각당 변화 어떻게 될까-한나라당

입력 2002-12-20 14:56:00

이회창 후보의 대선 패배로 한나라당은 적지않은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우세를 장담했던 당내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당지도부 인책론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근소한 차로 승부가 갈림에 따라 선거전략 수립과 운영과정상의 문제점 등을 둘러싼 책임공방이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선거기간동안 잠복해있던 보·혁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특히 세 대결 차원에서 자민련과 민주당 의원 등을 무분별하게 영입한 것을 둘러싸고 개혁성향의 소장파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발기류가 적지않게 깔려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표심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변화바람과 맞물릴 경우 정계개편이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분당(分黨)', 나아가 '공중분해'되는 위기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물론 노 당선자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거듭 다짐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게 다수의 관측이다.

이와 달리 한나라당이 오히려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원내 과반수 의석을 토대로 연초 국회에서부터 대여 공세에 더욱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자민련 및 국민통합 21과의 관계설정 문제도 자연스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후보의 공백을 대신할 강력한 지도력이 부상하기 쉽지않은 당내의 복잡한 상황을 감안할 경우 이같은 식의 결속도 속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즉 대선패배로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내 구심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와 맞물리면서 중진 의원들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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