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시대-대통령을 만든사람들

입력 2002-12-20 00:00:00

노무현 당선자 주변에는 이른바 '측근.가신'은 없다. 하지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이는 많다. '386세대' 운동권 출신에서 '노사모' 회원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중앙당

우선 지역 운동권의 대부로 꼽히는 이강철 특보는 꼬마 민주당 시절부터 '노무현 대통령 프로젝트'를 기획해 온 측근 중 측근이다. 현재 정대철 선대위원장 비서실장 겸 노 후보의 조직특보로 있으며 선대위와 외곽 비선조직을 연결하는 중추역을 맡고 있다.

이 특보는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이철 전 의원과 함께 구속 수감돼 7년간의 옥고를 치른 지역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그러나 제도 정치권과는 인연이 없어 지난 13대 총선 이후 연속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특보와 함께 노 당선자의 왼팔로 불리는 염동연 정무특보도 최측근이다. 염 특보는 꼬마 민주당 시절 동교동계에서 계보원이 없는 노 당선자에게 빌려준 인물이다. 그러나 호남출신인 염 특보는 인연과 의리를 저버리지 않아 지금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민주당적은 없지만 시사평론가로 활약하다 개혁국민정당 창당과 지지선언을 통해 노무현 대세론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던 유시민씨의 공헌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386세대 중에는 대구 출신인 배기찬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해 노 당선자의 의중을 꿰뚫고 있다는 비서실의 안희정.이광재 팀장이 있다.

이와 함께 정대철.조순형.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원기 고문, 추미애.김태랑.신기남 최고위원, 이해찬.이상수.임채정.김경재 의원과 신계륜 비서실장, 당내 젊은 소장파 천정배.송영길.김성호.조배숙.임종석 의원의 역할도 빼놓을 순 없다.

이들은 후보교체론이 당내에서 제기될 때 방패막이 역을 톡톡히 했다. 미디어선거를 이끈 김한길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을 비롯, 허운나 인터넷 선거특별본부장의 공도 막중하다.

또 빠뜨릴 수 없는 일등공신은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다. 웬만한 영향력있는 거물 정치인 못지 않게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영화인 명계남씨와 문성근씨는 노사모가 낳은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노 당선자의 정책을 입안한 이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여기에는 박광국(영남대), 이정우(경북대), 이종오(계명대), 주보돈(경북대) 교수 등 지역 학계 인사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지역인사들

지역에서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들은 많다. 대구에서는 대구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 한 권기홍 영남대 교수를 들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주변으로부터 '미친 짓'이라는 비웃음을 샀지만 끝내 일을 내고 말았다.

권 본부장과 황금 콤비를 이룬 김진태 총괄단장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대구 남구 총선 2회 낙선 경험을 가진 그는 "평생 처음 이기는 선거를 해봤다"고 해 19일 밤 선대본부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근태 고문 계보인 남상만 사무처장은 사무처 조직을 매끄럽게 이끌었고 김학기 정책실장은 각종 선거 자료를 선거기간 내내 양산해내는 성실함을 과시했다. 매머드급 한나라당 대변인단을 압도한 남칠우 대변인과 조정아 부대변인의 콤비도 한 몫했다.

또 국민참여운동본부의 남영주 사무처장도 이재용 전 남구청장과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의 노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인물로 꼽힌다. 여기에 6.13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김충환 전 국민회의 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은 이강철 특보의 오른팔로 맹활약했다.

경북에서는 국민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를 도운 박기환 전 포항시장이 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 불모지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일궈냈으며 이태헌 총괄단장은 불교계의 마당발답게 지역 불교계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지방의원들의 지지도 받아냈다.

김태호 사무부처장도 부실지구당 정비와 조직 강화에 공을 세웠다. 또 경북도지부 부지부장으로 지역 호남표를 이끈 최순모 대구.경북 호남향우회장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 후보를 도운 인물로 손꼽힌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