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 막판까지 여론조사

입력 2002-12-20 00:00:00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공표가 금지된 지난달 27일부터 서로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언론에 흘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은 "12월에 들어서만도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가 수십차례 이뤄졌다"고 주장했으나 결과에 대해서는 큰 의견차이를 보였다.

조사결과는 하루동안에도 수 차례의 변동이 있었으며 같은 조사기관의 자료를 놓고도 두 후보간의 격차가 다르게 나타났다. 예를들면 지난 15일 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양당의 지지율 격차를 보면 민주당은 4% 리드를, 한나라당은 2% 열세를 주장해 엇갈린 견해를 내놓은 것.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싼 양당의 신경전은 투표가 진행된 19일 최고조에 이르렀다. 양당은 시간 시간 승리를 확신하는 예상 수치를 내놓는가 하면 불리한 수치에 대해선 각각 유리한 해석으로 승리를 장담했다.

한나라당 일부 관계자는 19일 "오전 0.5% 리드에서 오후 2시부터 차이가 2.5%로 벌어졌다"며 승리를 확신했으나 민주당은 "2% 정도 차이로 꾸준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한 때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토대로 "8% 이상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으며 민주당은 "오후부터 젊은 층의 투표가 늘어나 차츰 격차가 커지는 추세"라고 예상했다.

특히 세계적인 한 여론조사기관의 자료에 대해서는 똑같은 기관과 조사방법을 두고도 10% 차이의 상이한 해석을 내놓는 등 출처 및 조사결과에 대해 신빙성을 잃게 했다. 그러면서 양당은 서로 "상대방의 여론조사 결과는 허위사실"이라며 선거법 위반 여부로까지 몰고갔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은 자신들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며 "근거 없는 선거법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마지막이라고 해서 없는 얘기를 만드는 거짓말이 많은데, 이런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선거가 열세에 놓이자 한나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시대적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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