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SBS 만나면 '펄펄'

입력 2002-12-19 15:18:00

대구 동양이 안양 SBS의 천적으로 떠올랐다.동양은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마르커스 힉스와 김병철, 김승현 트리오의 활약으로 SBS에 87대85로 승리, 2001-2002 시즌 6연승을 포함해 9연승을 기록했다.

힉스는 18득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올시즌 자신의 3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피터팬' 김병철은 전반에만 22점을 집중하는 등 팀내 최다인 28점(3점슛 3개)을 터뜨렸다.

김승현은 얼굴이 손톱 자국으로 얼룩질 정도로 상대의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도 24점-8어시스트-8스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초반 동양의 완승 분위기로 흘러갔다. 동양은 상대의 실책에 편승한 속공이 먹혀들면서 1쿼터를 26대15, 전반을 47대38로 앞서나갔다. 3쿼터 중반에는 59대45 14점차로 간격을 벌려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 5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박지현으로 교체되면서 경기 흐름은 SBS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SBS는 강대협(19점.3점슛 5개)과 양희승(18점.3점슛 4개), 김병천(12점.3점슛 2개)의 3점포를 앞세워 맹추격, 67대64 3점차로 따라붙었다.4쿼터는 승부의 향방을 점칠 수 없는 대접전. 동양은 이날 3점포 12개를 성공시키며 연패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인 SBS의 막판 추격에 혼쭐이 났다.

동양은 종료 3분45초전 78대80으로 역전당했으나 김승현-힉스 콤비가 내리 9점을 합작, 종료 1분22초전 87대80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SBS는 김병천과 페리의 슛으로 다시 87대85로 따라붙고 종료 22초전 공격권까지 확보했다. SBS는 작전타임 후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양희승의 슛이 림을 외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3연승 행진한 동양은 울산 모비스에 덜미를 잡힌 원주 T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창원 LG는 잠실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0대71로 꺾고 6연승 행진하며 단독선두가 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농구 18일 전적

동 양 87-85 SBS(대구)

모비스 97-89 TG(울산)

코리아텐더 101-83 KCC(여수)

L G 80-71 삼 성(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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