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에서 당선되기위해서는 몇 표나 얻어야될까. 총 3천5백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이번 대선에서는 최소한 1천300만표 이상 얻는다면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론조사기관 등에선 이번 대선의 총 유권자수는 3천499만1천529명(부재자 86만7천476명 포함). 지난 대선 투표율이 80.7%였고 투표율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투표율은 80%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유권자의 80%인 2천800만명정도가 투표할 것이라는 전제할 경우 유효투표의 50%선인 1천400만표를 얻으면 당선안정권에 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의 3자 구도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김 대통령이 1천32만표득표로 당선된 것에 비하면 당선권이 300만표 이상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민노당 권영길 후보와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사회당 김영규, 호국당 김길수 후보 등 군소후보들의 득표력을 감안하면 당선권은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노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 전국적인 지지기반을 과시한 바 있어 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두 자리수 득표를 기록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 중의 하나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이나 정치권에서는 권 후보를 비롯한 군소후보들이 모두 합쳐서 5~7%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당선권은 그만큼 하향될 수 있다. 또한 국민 통합 21 정몽준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로 투표율이 더 떨어질 경우 당선권은 그만큼 더 내려간다. 1~2%차의 박빙승부가 예상되던 1, 2위간의 득표격차도 다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150만표차 이상으로 이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도 75만표차 이상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정 연대파기의 파장 여파에 따라서는 예상외로 1, 2위간에 5%이상의 득표차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 역대대선 표심 흐름
19일 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린 16대 대선은 지금까지 직선으로 치러진 10번의 대선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선거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전이 31년만에 양강 구도로 전개된데다 역대 대선과 비교할때 선거 무관심층으로 분류되던 20.30대 젊은층이 표심을 가르는 뚜렷한 정치성향을 나타내면서 세대간 대결 양상이 두드러졌다. 또 지금까지 심각한 양상을 보였던 지역대결 구도가 이번 선거전에서는 누그러진 것도 지켜볼만한 표심의 변화로 보여진다.
역대 대선중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린 대선은 63년 실시된 5대 대선이었다. 당시 박정희 후보는 윤보선 후보를 불과 15만6천여표 차이로 따돌렸다. 박 후보가 얻은 총득표는 470만표(46.6%)였고 윤보선 후보는 454만표(45.1%)를 얻었다.
하지만 득표율로 보면 1·2위간의 격차는 1.5%로 지난 15대 대선과 비슷했다. 당시 선거결과를 분석해보면 가장 큰 특징은 '여촌야도' 현상이었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박 후보보다 2배 이상 득표한 것을 비롯 인천, 대전, 광주 등 대도시에서 우세를 보였고 박 후보는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농촌지역에서 크게 앞섰다.
6대(67년) 대선에서도 이들 두 후보가 다시 맞붙었으나 박 후보가 568만표(51.5%), 윤 후보가 452만표(40.9%)로 표차가 종전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첫 대권도전에 나선 7대 대선에서는 박정희 후보측이 3선 개헌의 정치적 부담을 지역 감정으로 희석시키는 전략을 구사, 처음으로 영호남 대결구조가 극명하게 나타난 선거였다.
그 결과 박 후보가 634만표(53.2%)를 얻어 539만표(45.3%)를 받은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의 도별 득표는 전북(30만 대 53만), 전남(47만 대 87만), 경북(133만 대 41만), 경남(89만 대 31만표)으로 완연하게 갈렸다.
직선이 부활된 87년 실시된 13대 대선때는 대구·경북(노태우), 부산·경남(김영삼), 호남(김대중), 충청(김종필) 등 각 지역출신 후보가 나와 70년대 형성된 영호남 지역주의가 소지역주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대구(70.7%)와 경북(66.4%)에서, 김영삼 후보는 부산(56.0%)과 경남(51.3%)에서, 김대중 후보는 광주(94.4%) 전남(90.3%) 전북(83.5%)에서, 김종필후보는 충남(45.0%)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영삼·김대중·정주영 후보가 나와 3파전을 벌인 14대 대선때는 영남출신의 김영삼후보와 호남출신의 김대중후보의 치열한 접전으로 영호남 지역감정이 다시 한번 첨예하게 대립했다. 결과는 영남을 기반으로 둔 김영삼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김대중.이회창.이인제 후보의 3강 구도로 진행된 지난 15대 대선에서는 김종필씨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 후보가 전체 유효표 가운데 40.3%인 1천32만6천여표를 얻어 이회창 후보를 39만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5대 대선에서도 호남.충청권과 영남권이 표심에서 갈라지는 지역주의 구도를 보였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 당선자 위상변화
대통령 당선자는 우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설치령' 에 따라 당선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한다. 이 설치령은 87년 노태우 당선자 시절 대통령령으로 처음 공포된 한시법으로 매 선거후 발동, 당선자가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의 법적 근거를 갖게 한다.
당선자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구성될 인수위원회 위원들은 당선자가 현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선정, 임명토록 돼 있다. 위원수는 노태우 당선자 때 6명, 김영삼 당선자 시절엔 15명, 김대중 당선자 땐 25명 정도였으나 정확한 위원수는 당선자 의중에 따라 가변적이다.
대통령 당선자는 정부이양에 따른 행정상의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로부터 분야별 국정보고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각 부처 차관이 인수위원회 분과위에 나와보고하면 이를 분과위원들이 당선자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이번엔 당선자가 각료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직접 챙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제위기와 정치안정 문제 때문에 이번당선자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동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어느 때보다 강화된 위상에 따른 예우를 받을 게 확실시된다.
대통령 당선자가 향후 업무를 볼 사무실이 결정되면 정부는 이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지원하고 경호체제를 갖추게 된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경호는 '대통령경호실법'에 따라 집행된다.
당선이 확정되는대로 당선자 및 배우자.직계존비속은 청와대 경호팀에 의해 경호를 받는다. 숙소는 당선자 의중에 달려 있는데, 노태우 당선자는 삼청동 안가로 옮겼으나 김영삼 당선자는 상도동 자택을 그대로 사용했다. 당선자가 원하면 방탄 승용차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외국방문을 할 경우엔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국빈 예우를 받을 수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 인터넷 미디어 개표 경쟁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콘텐츠들도 19일 저녁 대선 결과 중계와 관련 네티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9.11.테러와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차별성 있는 대선 개표 실시간 중계를 통해 조회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일 투표 현황과 관련뉴스를 각 언론사로부터 공급받아 대선 특집코너에서 서비스 하는 한편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면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내보낸다. 또 이날 오전부터 여론조사 업체 엔아이코리아와 공동으로 13만명의 네티즌에게 e-메일을 보내 온라인 출구조사를 실시, 이날 오후 6시 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NHN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메인페이지와 뉴스코너등에서 개표 현황과 30여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와 함께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 대선 관련 게시판을따로 마련해 네티즌이 개표 결과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NHN 관계자는 18일 "지난 월드컵때 경기를 보면서 인터넷에 각자의 의견을 올린 것 처럼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수만건의 네티즌 의견이 올라올 것"이라며 "뉴스코너의 방문자가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와 엠파스 역시 뉴스 코너에 대선 특집코너를 마련해 투개표 상황을 그래프와 함께 실시간으로 전하고 무선 솔루션 업체 인트로모바일은 휴대전화를 통해 대선 결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준(June)을 통해 제16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개시되는 19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인 20일 정오까지 KBS와 YTN의 대선관련 방송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자사의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통해 KBS, MBC, SBS등 공중파방송 3사가 제공하는 투개표현황, 출구조사, 대선방송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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