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25%가'먹고 노는'나라

입력 2002-12-19 00:00:00

노동현장에 청년 점유비율이 줄어들고 노는 청년이 많다면 그 나라의 경제활동에 빨간불이 켜졌고 국가발전 등 장래는 어둡다. 우리나라가 그 꼴이고 위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총체적인 대책이 발등의 불이고 치밀한 추진도 뒤따라야 청년들에게 낙망 아닌 희망의 제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15~29세 청년층 4명 가운데 1명은 고등·대학교 등 학교졸업후 하는 일 없이 무직상태에 놓여있는 '백수(白手)'라니 충격적이다. 세부적인 집계는 청년층 가운데 일자리를 얻으려고 해도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가 2만2천명,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은 무직자, 취업의사 없는 사람, 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 108만7천명을 포함한 총유휴인력이 133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체 청년층 인구중 25.4%여서 이대로 두다간 골목마다 노는 청년으로 가득찰까 두렵다.

이런 현상의 한 원인은 우리 가정교육에도 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않는다는 노동의 의무나 가치를 어릴적부터 가르치지않는 결과로 볼 수 있다. 29세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생활부담까지 안기는 사회는 어떻게 보면 희망과 다소 거리가 있는 사회다.

뚜렷한 구직의사도 없이 노는 청년의 증가는 고용시장의 기형(奇形)도 부채질한다. 대기업은 밀려드는 구직자 특히 대졸자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중소기업은 내년에도 최악의 구인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은 '대기업 입사를 성공의 잣대'로 삼는 사회편견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입맛에 맞는 떡이 없으면 차선의 방책, 눈 높이에 맞춰야 한다.

우리는 실업대책의 재검토를 바란다. 특히 고졸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를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노동시장의 요구를 충족하는 학교교육이다. 기업체에서 쓸만한 인재가 별로 없다는 지적을 교육계 등서 귓전으로 흘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둠속을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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