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9일 새벽 당사2층 기자실에게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6시30분쯤 종로구 제2투표소로 이동, 부인 권양숙씨와 가족들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당초 투표후 경남 김해시 고향집과 선산 방문계획을 전격 취소한 그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명륜동 자택과 시내 모처에서 선대위 본부장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공조파기 사태를 논의했다. 국민통합21과 접촉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19일 오전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 충격이 미처 가시지 않은 듯 긴장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24시간 비상대기중인 여의도 당사 10층 종합상황실 근무자들은 전화통을 붙들고 지역별로 '공조 파기'의 영향을 파악하면서 판세를 종합분석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내에선 "우위를 보여온 판세가 이제 오히려 불리해졌다"는 비관론과 "일부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가세하고 부동층 민심도 움직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교차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과 일선 지구당 당직자들과 열성 당원들은 일제히 가족.친척.친지.친구 등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나 다수의 당직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한 당직자는 "꽤 앞섰던 판세가 재조정돼 30만표 안팎으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장전형 부대변인은 "통합21과 우리당의 입장이 매시간 단위로 방송사 뉴스로 나가고 있다"면서 "평소처럼 느슨한 간격으로, 보도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는데..."라며 사태의 '확대 재생산'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 관계자는 "낮 12시쯤이면 대충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자민련 박준홍 경북도지부장의 노 후보 당선 기원 메시지를 전달받아 기세를 올렸던 지역 민주당도 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새벽까지 대책회의를 거듭했으나 당원과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표단속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각 지구당에 '걱정마세요. 대세는 우리에게 있습니다'라는 긴급 전문을 발송하며 좌절감 차단에 주력했다. 권기홍 본부장도 '알을 깨는 아픔'이라는 특별 성명을 내고 "이토록 낡고 시든 벽이 두터운 줄 몰랐지만 이제 다시 시작한다"며 "공작과 협박, 구시대 낡은 정치를 모두 끝내겠으며 처음부터 그랬듯이 대구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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