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등산학교 1991년 졸업생(23기)들로 이뤄진 산악회 '이산맥'(회장 백승호·46)회원들의 올 겨울은 특별나다. 12월 말 백두대간 종주 기념으로 15명 남짓 회원들이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는 인간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하면서도 끊임없이 산꾼들을 끌어모으는 묘한 매력을 가졌습니다. 결국 그 매력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로 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산맥 고문인 박태광(57)씨는 백두대간 종주처럼 히말라야 트레킹도 의미있는 산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백두대간 종주 자체도 주축이 50대인 이산맥 회원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총길이 1천625㎞구간 중 남한 구간은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690㎞. 하루 최하 6시간은 산행을 해야하고 무박땐 10시간 이상을 걸어야하는 힘든 여정이다.
2000년 1월말 시작해 격주로 산행에 나서 2년 4개월이나 걸렸다. 웬만한 정성이 아니고선 직장이 다르고 직업이 다른데 매번 10~12명이 함께 하기조차 어려운 일.
"이산맥의 백두대간 종주 비결은 팀워크입니다. 서로 무거운 짐을 지려고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할 정도이다 보니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다들 친구가 됐죠".
이산맥회원들은 그런 다져진 팀워크로 히말라야를 찾는다. 산은 사람들을 너그럽게 만든다. 히말라야트레킹도 그런 산을 찾는 과정이다. 이산맥회원들이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박운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