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회.공단 등 현금자산에서 나오는 이자로 살림을 사는 각종 단체들이 내년 금리가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연말이 다되도록 내년도 예산편성조차하지 못한채 망연자실해 있다.
또 이같은 이자수익 감소는 결국에는 장학생 숫자 축소 또는 자체인력 감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 '초저금리 시대'가 예상치 못한 피해자까지 낳고 있다. 30억여원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포항시장학회의 경우 지난 98년 446명의 고교.대학생들에게 모두 3억4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나 재작년에는 346명 2억6천400만원으로 축소됐고 평균 이자율이 4. 8% 정도에 그친 올해는 210명 1억6천100만원으로 지원규모가 98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박정원 포항시청 사회복지 담당은 "정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장학생 선발을 더욱 엄격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장학회는 540억원 가량의 기금으로 매년 800∼9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나 이자율 하락에 따라 기금운용 정책을 안전성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또 1천만∼5천만원 정도의 기금을 바탕으로 각급 학교 단위로 운영되는 일부 학교별(육성회) 장학회나 민간단체 장학회 등은 이자수입이 크게 줄어든 작년부터 겨우 1∼2명의 장학생만 선발하는 등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이자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해체 또는 통합 등 존폐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나 공단 등 현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임금 등 각종 비용을 조달하고 목적사업을 하는 단체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여서 포항상의의 경우 작년에 비해 현금자산은 억대가 늘었는데도 이자수입은 8천만원 가까이 줄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은 재작년 이후 매년 이자수입이 급감함에 따라 인력재배치 및 불요불급한 투자사업의 2004년 이후 연기 등 가편성한 내년 예산의 전면 수정도 검토하고 있다.
한 공익단체 관계자는 "이자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원금규모를 키우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아 사실상 무대책인 셈"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 근간이 드러날 내년 2월말까지는 임시예산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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