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부 알선 不法보도방 기승

입력 2002-12-18 12:19:00

주부, 젊은 여성 등을 유흥업소 접대부로 알선하는 '보도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고생 등 청소년을 유흥업소에 소개시키고 소개비를 받아 챙기는 무허가 보도방도 난립하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2일 여고생을 유흥업소 접대부로 보내주고 소개비 명목으로 시간당 5천원을 받는 등 2달 동안 2천4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보도방 업주 김모(25.대구 동인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대구 중부경찰서도 지난달 15일 하루 평균 20여명의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을 유흥업소 접대부로 보내 주고 소개비 명목으로 시간당 5천원을 받는 등 지난 1월부터 10개월 동안 1억5천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취한 이모(33)씨를 적발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접대부로 일했던 장모(17)양은 "2달전에 가출한 뒤 용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도방은 생활정보지에 '노래 도우미 구함' 등의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주부, 젊은 여성 등을 유흥업소에 소개시키고 이들이 받는 시간당 2만5천원 중 소개비명목으로 5천원을 받는다.

현재 보도방 업소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않지만 대구시내 274곳의 직업소개소 중 절반 이상이 '보도업'을 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무허가 불법 보도방도 각 구당 3~5개쯤 있을 추측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도방은 주로 미혼 여성들과 미시들이도 많은데 이들은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일을 하고 일부는 8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위 '2차'는 가지 않는다고 종사자들은 밝혔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한달 300만원~400만원선.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수성구쪽 보도방의 경우 여성들이 쉴 수 있도록 샤워장, 침대까지 갖추고 있다. 반면 북구 칠곡, 달서구 서부정류장, 남구 봉덕동 인근에는 사무실도 갖추지 않은 채 승합차를 이용해 불법적인 보도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 일부 보도방의 경우 최대 30여명까지 여성이 준비돼 있고 한 달 순수입이 1천만원을 넘는다고 했다. 2달전까지 보도방을 통해 접대부로 일했다는 김모(35)씨는 "보도방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다"며 "접대부들은 수성구에만 1천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노래방에서 요즘은 나이든 주부들도 많은데 이들은 보도방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명함을 만들어 업소에 돌린다는 것. 노래방 업주(46.여)는 "이들은 주로 이혼을 했거나 혼자사는 여성들"이라며 "지난해 개업했을 때 한동안 매일 30여개의 명함이 가게 앞에 뿌려졌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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