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02 대선 유세 현장-한표라도 더…마지막 1초까지…

입력 2002-12-18 00:00:00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역 선대위와 민주·국민통합21 지역 공동선대위는 18일 마지막 유세전을 통해 한 표를 호소하며 22일간 펼쳐진 지역에서의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지부는 투표일을 하루앞둔 18일 유세단을 총 가동, 마지막 인사에 나서는 한편 대대적인 투표참가 운동에 돌입했다.또 전날 대구를 찾은 한인옥씨는 3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눈물을 쏟으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대세몰이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후 3시 서문시장 일대를 꽉 채운 가운데 열린 연설회에서 한씨는 "지난 5년간 어려울때마다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대구시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여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시지부에서는 풍선 수백개와 비둘기를 날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백승홍 선대 본부장이 "1초를 다투는 이 시간에 대구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여기를 찾았다"는 소개에 울먹이기 시작한 한씨가 "오늘도 여러분들이 저를 울렸다"며 눈물을 쏟아내자 청중들은 "용기를 내세요, 걱정 마세요"라는 연호를 쏟아냈다.

강재섭 선대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5년전 DJP 야합을 통해 나라를 망친 정권이 탄생했는데 또다시 재벌2세 정씨와 노 후보가 야합을 통해 나라를 망치려 한다"며 노 후보를 비난했다. 또 18일 오전 강 선대위원장과 백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기간 동안 이 후보를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민들의 힘을 마지막까지 모아 표로 보여주자"며 호소했다.

시지부는 이날 하루 시 전역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가두 유세전을 벌였으며 강 위원장은 이날 밤 10시 두산오거리에서 마지막 가두유세전을 벌이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시지부는 이날 전날 열린 정몽준씨의 대구백화점 앞 유세와 관련 성명을 내고 "불법 유인물에 이어 청중 동원을 위한 금품 살포가 이루어졌다"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경북도지부는 이날을 '도민과 함께 하는 선거운동의 날'로 정하고 '승리의 장미 한송이 나누기 운동'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행권 뽑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며지지운동을 폈다.

정창화 도선대위원장은 "지난 5년간 가슴에 품어왔던 정권 교체의 의지를 선거전을 통해 재확인했다"며 "30만 당원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모아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도지부는 2천여명의 청중과 한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 죽도시장 연설회를 가졌으며 18일에는 각 지구당별로 유세단을 총 동원해 골목길을 지키며 투표 참가하기 운동을 펼쳤다.

▲민주당과 국민통합21 공동선대위는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18일 대구·경북 주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국민들은 국민단일후보 노무현을 통해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나서 왜곡된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정치선동만을 일삼는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새로운 문화와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상징으로 젊은 대통령 노무현과 함께 새로운 대구와 경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공동선대위는 또한 이날 오전 마지막 합동 전략회의를 가진 뒤 시도내 전역에서 무제한의 거리유세를 벌였다. 권기홍 대구 선대위원장과 이재용 전 남구청장은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마지막 거리유세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고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도 경북 북부지역에서 노 후보 지원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유세에는 탤런트 이진우, 가수 최유나, 체육인 황영조·김영호씨 등이 찬조 출연했다. 또 공동선대위는 한나라당이 전역에서 금권·관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선관위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시와단속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는 17일 경북 영천장과 대구 동성로 등지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 대표는 이날 '낡은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 등을 내세우면서 "대구에서 '금호강의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김대중 정권의 실정은 엄격히 심판받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의 노 후보에 대한 '색깔론' 공세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도 젊은 시절 진보적 사상에 심취했지만 대통령이 된 뒤 나라를 잘 이끌었다"고 공박했다.

그는 또 "세계 주요 국가의 대통령과 수상이 젊어지고 있으며 한반도 주변 4강도 모두 50대 지도자"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두 젊은이에게 나라를 맡겨달라"고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노 후보는 노사화합 경험이 있고 나는 기업경영 경험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부족하지만 둘이 힘을 합쳐 우리나라를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노 후보와의 '콤비'를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 장태완·장영달·조배숙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최운지·박범진 전 의원, 전성철 정책위의장 등 통합21 인사들이 함께했다.이날 통합21에 합류, 지원에 나선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과 김동권 전 의원도 이날 유세에 모습을 보였다.

영천·서종일기자 이동관기자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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