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학습-조류탐사

입력 2002-12-17 14:32:00

겨울이 깊어지면 추위 때문에 조류 탐사 학습은 상당히 힘들어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서 야생 조류를 관찰해 보자. 무심코 지나치던 새들도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자연 보존의 중요성과 자녀의 관찰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대구 인근 철새 도래지를 찾아 체험학습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터넷에서 자료 찾기=철새 도래지를 무작정 찾아가는 것도 나쁠 건 없지만, 자녀와 함께라면 새의 종류, 습지와 관련된 정보 등을 파악한 뒤 다녀오면 더욱 효과적이다. www.ytn.co.kr (YTN 특별기획 4부작- 천혜의 자원 습지) megalam.co.kr(파랑새 야생 조류 동호회),www.wbk.or.kr(습지와 새들의 친구), cafe.daum.net/Dk(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konect.ktu.or.kr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 등이 참고할 만하다.

▲알고 가면 좋은 지식들=▽람사협약이란 무엇일까 ▽습지란 무엇이며 습지 생태계란 무엇일까 ▽철새의 종류와 텃새, 그리고 통과새에는 어떤 게 있을까 ▽자연 훼손, 환경 오염 등으로 야생 조류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신문 기사를 찾아보자. ▽새들은 왜 V자로 날아갈까 ▽뚱뚱한 새와 날씬한 새들중에서 어떤 새가 더 오래 날까 같은 내용들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전 학습을 할 수 있다.

▲준비물=쌍안경이나 망원경(삼각대 포함) 중 하나가 있어야 한다. 조류도감과 야외용 스케치북, 필기구, 카메라나 캠코더.

▲학습 방법=먼저 기록지에 관찰 날짜와 관찰자를 기록하고 습지의 주변 환경을 먼저 살펴본다. 수량은 어느 정도인지, 강의 폭이나 습지의 규모 등에 대해 어림짐작해서 기록한다. 또 주변에 공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환경 오염이나 훼손 상황은 어떤지 등을 기록해 분다.

그리고 난 뒤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조류를 관찰한다. 새 관찰을 처음하는 초보자인 경우엔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새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대체로 큰 무리별로 이해를 하면 되는데 조류 도감을 이용할 때 고니류, 오리류, 두루미류, 도요류 등과 같이 미리 무리의 특징을 알아두고 무리별로 찾아야 쉽다.

이렇게 하나하나씩 정성들여 알게 된 이름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름을 안 다음엔 종류별로 숫자를 파악해본다. 흰뺨 검둥오리 23마리,해오라기 2마리 등과 같은 방식이다.

이때 가족이나 학급별로 탐사를 여럿이 할 때는 종류별로 나누어서 숫자를 파악한 다음 합산한다. 지역이 넓을 경우엔 지역별로 나누어 파악을 해서 전체를 모은다.이렇게 여러 곳의 관찰기록들을 모아두면 훌륭한 탐사 보고서가 되고 협동 신문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체험학습 할 만한 곳=▽구미 해평의 흑두루미 서식지(구미시 홈페이지 문화관광코너의 철새 도래지 및 본지 2월4일자 참조)=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흑두루미(228호), 두루미(203호), 고니(201호)와 함께 60여종의 철새와 텃새들이 있다. 특히 흑두루미는 97년까지 도래지가 대구 인근이었으나 이후로 종착지가 일본 이즈미로인 통과새가 돼 버렸다. 흑두루미가 우리나라를 버리고 일본으로 떠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된다.

▽금호강과 안심습지=영천 취수보 인근, 취수보 상류 다리, 금강동 일대 금호강 유역, 무태교 등 광범위한 곳에서 예년보다 일찍 돌아온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특히 금강동 일대(지하철 안심역 기지 주변) 금호강 유역은 조수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큰고니 백여마리를 비롯, 원앙(327호), 황조롱이(323호), 고니, 가창오리등 50여종의 보호 야생동물 3천5백여 마리가 관찰되는 곳이다.

▽서대구 달성습지(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달서구 파호동, 경북 고령군 다산면 일대의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 지점)=이곳은 하천생태계를 구성하는 풍부한생물자원과 인근 농경지의 먹이, 탁 트인 지형적인 특성에 의해 철새 서식처로 유명하다. 또한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 호주로 이동하는 다양한 철새들의 중간 경유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심각할 정도의 개발로 점점 그 기능을 잃어가는 곳이다. 이곳에선 찌르레기, 흰뺨 검둥오리가 많이 보이며 도요류 등도 보인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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