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1년…뜨는 풍기

입력 2002-12-17 12:13:00

동부내륙의 대동맥인 대구∼춘천간 중앙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된 지 14일로 1년이 됐다. 이와 함께 경북 풍기가 경북 북부지역의 거점도시로 뜨고 있다. 대구.경북과 충북, 강원도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들 지역민들의 경제 문화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구∼춘천간이 종전 6시간대에서 3시간대로 단축되면서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북 부부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새로운 관광 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굽이굽이 죽령길로 접근성이 어려워 개발에서 소외됐던 풍기가 이제 경북북부지역 '관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풍기 인삼시장은 종전보다 40%정도 매출이 늘어났고, 소백산 자연경관과 부석사 소수서원 등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풍기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풍기가 영주의 관문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중앙고속도로 풍기∼제천 구간 개통으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풍기가 영주나 봉화, 강원도 동해안의 관문이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영주지사에 따르면 풍기∼단양간 중앙고속도로 개통 직후 하루 평균 교통량이 1만71대였으나 올해는 2만864대로 1년 사이 107%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이처럼 풍기 나들목을 이용하는 차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풍기인삼시장과 소백산 풍기온천, 소수서원, 부석사 등의 지역 특산물 구입과 문화유적지로의 접근 용이성 때문이다.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부석사, 소수서원, 소백산국립공원 등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80여만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까지 50여만명이나 늘어난 13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백산풍기온천(46만2천17명)과 부석사(38만7천217명), 소수서원(25만5천179명)등이 관광객 유치를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영주지역 관광지가 외지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이에따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풍기 인삼시장이 각광 받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많은 덕을 보고 있는 것이 풍기 인삼시장이다. 풍기지역 인삼상인들은 드라마 '상도'와 월드컵 선수들의 홍삼 복용, 풍기인삼축제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뭐니해도 중앙고속도로 개통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데 이견이 없다.

풍기지역 인삼상인도 종전 50개업소에서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인삼시장이 활성화돼 현재 68개업소로 18개업소나 늘었다. 풍기인삼판매인조합 권오덕(47)총무는 "수삼 1채(750g.10∼12뿌리기준)가 3만5천∼4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인삼값이 고속도로 개통 이전보다 15% 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판매량도 작년보다 30∼40% 신장된 상태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요인도 중앙고속도로 개통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풍기인삼의 판매량 증가로 지난 겨울과 올 봄에는 인삼 품귀현상까지 일어나 일부 농가에서는 평소 9,10월에 채굴하던 인삼을 3,4월에 채굴하는 현상까지 발생했었다.

요즘 인삼시장에는 충북,강원,경기,서울 등 수도권 사람들이 승용차를 이용해 직접보고 구입하는 사람들로 북적될 정도다. 예전에는 상처나 병들었던 삼은 상품성이 떨어져 찾는 이가 드물었고, 1채(750g)당 5천∼6천원선 정도했다.

그러나 중앙고속도로 개통이후는 엑기스용으로 수요가 늘어나 1채당 1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차건철(52) 조합장은 "중앙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으로 침체됐던 풍기인삼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재의 인삼값을 유지하고 판매량도 신장돼 꾸준한 것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