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막아 해운업계 비상

입력 2002-12-17 00:00:00

볼보와 BMW 등 4천770만달러 상당의 고급 승용차와 함께 도버해협에 수장된 노르웨이 국적의 대형 화물선 '트라이컬러'호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양운송로를 가로막고있어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트라이컬러는 지난 14일 새벽 짙은 안개로 대형 컨테이너선박 '카리바'와 충돌해 침몰했다.

트라이컬러호의 선원들은 전원 무사히 대피했지만 이 화물선에는 벨기에 지브루게항에서 영국의 사우샘프턴으로 운송하는 3천대 정도의 BMW, 볼보, 사브 등 승용차와 트랙터와 크레인 부품 등 77개 화물이 선적돼 있다. 또 화물선의 가치만 3천990만달러 상당인 것으로 추정됐다.

해양조난구조대와 공해전문가들은 15일 난파선 이동 가능성 및 2천t에 달하는 연료유출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평가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해운업계에는 선박 장애물 경고가 발령됐다. 이와관련, 해안경비대 경비정이 해상에서 트라이컬러호와 충돌을 피하도록 다른 선박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트라이컬러호 주변에 남아있다. 프랑스 해안경비대는 그러나 도버해협이 정상을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선 소유사인 윌헬름슨 라인즈사 대변인은 "화물선이 가라앉으면 전복될 것이기 때문에 선적 화물들은 회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라이컬러호와 충돌한 카리바호도 심한 손상을 입었다. 이 화물선은 컨테이너를 싣고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프랑스의 르 아브르로 가던 중이었으며 충돌후 피해조사를 위해 앤트워프로 회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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