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수도이전 공방 가열

입력 2002-12-16 15:29:00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북핵 문제가 대선정국 막판 쟁점으로 부상, 각 당과 후보들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이에 따라 16일 밤 열릴 후보 합동TV토론회에서도 이들 문제가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햇볕정책 5년이 끝나는 지금 또 핵문제가 터지는 등 전쟁위험이 더 커졌다"며 "이는 이 정권이 북한에 달러를 갖다바치면서도 평화의 길로 나오도록 만드는 데 실패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가 냉철함을 잃고 북한의 실체를 똑바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4일 북한은 나를 전쟁론자라고 맹비난했고 그 다음날 노무현 후보도 똑같은 말로 나를 비난했다"며 "정권연장이 아무리 절박하다고 해도 북한의 음해와 모략을 앵무새처럼 외워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게 과연 대통령후보다운 행동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공약과 관련해선 전날 "수도권 2천만을 사수한다는 안보 핵심전략을 포기하는 행위이며 수도권의 황폐화와 공동화를 의미할 뿐"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16일 공동선대위 본부장단회의를 통해 "대북 현금지원을 중단하면 남북관계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북한을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는 식의 이 후보 대북정책의 결과는 뻔하다"고 공격했다.

임채정 정책본부장은 "수도이전론의 당위론은 끝이 없다"며 "서울을 이대로 두면 몇년내 도시기능이 마비된다는 게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도 15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정권중 기반공사를 시작하겠지만 이전은 2010년쯤이나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정책검증의 탈을 쓴 흑색선전이고 낡은 정치와 선거행태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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